[부동산 IN&OUT]브랜드 ‘목동’의 힘!

  • 입력 2007년 6월 11일 03시 04분


아파트 이름을 바꾸려는 입주민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집값을 올려 보려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실제로 서울 동작구 사당동 ‘롯데 낙천대’ 입주민들은 ‘롯데 캐슬’로 아파트 이름을 바꾸기 위해 동작구청과 소송을 벌인 끝에 올해 3월 서울행정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아파트가 브랜드를 바꿔 달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와는 정반대인 곳도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10단지는 이름만 ‘목동’ 명패를 달고 있을 뿐 행정구역은 양천구 신정동이다. 주민들은 리모델링 후 아파트 이름이 ‘신정+대기업 브랜드’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현재 이름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목동’의 파워는 실제 가격에서도 잘 드러난다. 목동 10단지와 함께 신정동에 있는 한 아파트는 2000년대에 지어졌고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지만 1988년에 지어진 10단지에 비해 같은 평형의 값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목동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리모델링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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