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많은 아파트가 브랜드를 바꿔 달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와는 정반대인 곳도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 10단지는 이름만 ‘목동’ 명패를 달고 있을 뿐 행정구역은 양천구 신정동이다. 주민들은 리모델링 후 아파트 이름이 ‘신정+대기업 브랜드’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현재 이름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목동’의 파워는 실제 가격에서도 잘 드러난다. 목동 10단지와 함께 신정동에 있는 한 아파트는 2000년대에 지어졌고 누구나 알 만한 브랜드지만 1988년에 지어진 10단지에 비해 같은 평형의 값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목동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리모델링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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