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경기 수원시 망포동에 3400채 규모의 ‘신 영통 현대타운’을 지어 눈길을 끌었던 D&J주택 김동주(55) 사장 이야기다.
김 사장은 1997년 지금의 동탄1신도시 자리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토지 1만6000평을 매입했지만 2001년 4월 신도시가 지정되자 땅을 모두 수용당했다.
2005년에는 인근 동탄면 장지리 일대에 사뒀던 토지가 동지지구로 편입되면서 3만 평을 내놓아야 했다.
두 번 연속 땅이 수용된 김 사장은 동탄1신도시 맞은편 동탄면 산척리의 6만여 평에 기대를 걸고 승부수를 띄워봤지만 이 역시 2신도시 지정으로 물거품이 될 처지다.
김 사장은 “산척리 땅은 국도 23호선 개통이 지연돼 사업 승인이 늦어졌는데, 결국 공공택지로 묶여버리고 말았다”며 못내 아쉬워했다. 그가 받을 토지보상금은 매입 원가 정도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불운(不運)의 연속이지만, 관련 업계에서 그의 ‘땅 보는 눈’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을까?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