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특집]전셋집, 새 아파트 중에 ‘골라골라’

  • 입력 2008년 7월 10일 02시 58분


《올 하반기 전셋집을 구하려면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에 주목할 만하다.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는 곳에서는 전세 매물이 많아 싼값에 집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금을 치르지 못해 매물로 나온 집을 사들여 내 집을 장만하는 방법도 좋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와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에서 새로 집들이를 하는 아파트는 25만1270채에 이른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상반기(4만6840채)보다 64% 많은 7만7130채가 하반기에 입주할 예정이다. 상반기 5만9745채가 입주했던 지방에서는 하반기 6만7555채가 완공된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연구실장은 “새로 대단지가 입주하는 곳에서는 전세 수요자들이 싼값에 집을 구할 수 있다”며 “분양받은 사람 가운데 잔금을 치르지 못해 집을 급매물로 내놓는 사례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 등 하반기 대단지 입주 러시

○서울에서는 8월 노려라

서울 등 수도권에서 월별로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은 시기는 8월로 나타났다. 8월 한 달 동안 서울에서는 1만3169채가 입주하고, 경기 인천 등에서는 1만9897채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보통 입주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전세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온다. 이를 고려하면 수도권 전세 수요자들은 이달부터 발품을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에서 8월에 입주할 아파트 가운데 단지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송파구 신천동 잠실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파크리오’로 6864채에 달한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잠실 엘스’도 8월 5678채가 집들이를 한다.

경기지역에서는 8월 과천시 원문동 래미안3단지 3143채가 입주할 예정이다. 9월에는 부천시 중동 중동주공 재건축 3090채, 수원시 천천동 천천대우푸르지오 2571채 등이 완공된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동탄신도시, 향남지구 등에서 1만2089채가 새로 선보인다.

○서울 강남권 입주 잇달아

서울에서는 강남권 입주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올 상반기 입주 물량이 86채에 그쳤던 서초구에서 하반기 3508채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 503채가 입주했던 송파구에서는 무려 1만9782채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초구에서는 반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자이’ 3410채가 12월 입주할 예정이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이 단지와 바로 붙어 있고, 9호선 사평역도 내년 6월이면 이용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가 가깝고 주변에 신세계백화점 등 대형 편의시설이 밀집돼 있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동구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3226채를 9월 완공할 예정이다.

송파구에서는 신천동 파크리오, 잠실동 리센츠, 잠실동 엘스 등 3곳의 대단지가 하반기 입주를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 등 6개 건설업체가 잠실시영을 재건축한 파크리오는 지하철 2호선 성내역이 가깝다. 서울아산병원, 잠실 롯데백화점 등이 가깝다. 6000채를 넘는 대단지여서 8월 입주를 앞두고 전세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잠실2단지를 재건축한 리센츠 아파트도 5000채를 넘는 대단지다. 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올림픽대로 사이에 들어서며 잠신초중고교가 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리센츠 아파트 바로 옆에 들어설 엘스 아파트는 잠실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곳이다. 82∼148m², 5678채 규모로 종합운동장과 신천역이 가깝다.

서대문구에서는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 아이파크’가 12월 입주한다. 85∼142m², 362채로 구성됐으며 지하철 6호선 증산역이 가깝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서울 용산구 용산동에 짓는 주상복합 ‘파크타워’를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한 터에 들어설 용산민족공원이 인접해 있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이 단지 앞에 있으며 용산역에서 경부고속철도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1000채 이상 대단지 주목

미분양이 많은 지방에서도 1000채 이상 대단지가 하반기 잇달아 입주할 예정이다. 미분양이 적지 않은 입주 예정 아파트에서는 헐값에 전셋집을 구하거나 대폭 할인한 값에 집을 살 수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이 공사비를 회수하기 위해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싼값에 처분하거나 전세로 내놓기도 한다.

부산에서는 주변 개발이 한창인 강서구 명지동에서 롯데캐슬 1122채가 12월 입주한다. 부산에서 신항만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며 신호산업단지, 서부산유통단지 등이 가깝다. 명지대교와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교통 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의 하반기 입주 아파트 가운데 단지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남구 용호동 ‘오륙도 SK뷰’로 112∼307m², 3000채로 구성됐다. 대부분 가구에서 바다를 내다볼 수 있다.

대구에서는 서구 중리동 롯데캐슬과 달서구 월성동 월성푸르지오가 2000채에 육박하는 대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남 여수시 학동 신동아파밀리에, 전북 군산시 수송지구 한라비빌디 등도 대단지 입주 예정 아파트로 꼽힌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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