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입주하는 단지에서도 막상 입주가 웬만큼 마무리되면 전세 매물이 줄어든다. 발 빠르게 움직여야 원하는 동, 호수의 아파트를 싸게 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전세 수요가 가을에 몰리기 때문에 여름에 미리 전셋집을 알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우선 수요자가 원하는 지역을 선택한 뒤 한꺼번에 대규모 아파트가 입주하는 택지지구나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를 주목하라고 권한다. 이런 곳에서는 입주 초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낮아 싼값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자금이 부족한 전세 수요자라면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재건축의 경우 아직 규제가 많아 사업 진행이 더디다. 재개발도 최근 추가 부담금 등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가 줄다리기를 하면서 사업이 장기화되는 사례가 많다.
이런 곳은 곧 재건축이 시작될 것이란 예상 때문에 전셋값이 낮게 형성된다. 이 때문에 싼값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 다만 아파트가 낡았으므로 내부 수리가 웬만큼 된 곳을 골라야 한다.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라 조만간 교통이 좋아질 곳을 선택해도 좋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지역에서 전셋집을 구하면 당장은 교통이 불편하더라도 입주 직후 서울 출퇴근이 쉬울 수도 있다.
전세 임대 기간이 2년이므로 입주 후 광역버스, 전철, 도로 등이 확충된다면 상대적으로 싼값에 교통도 좋은 곳에 입주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에서는 미분양이 일부 남아 있는 입주 예정 아파트에서 전셋집을 구해도 좋다. 미분양이 남아 있는 곳에서는 전세 매물이 많고 전세금도 낮게 형성된다.
이런 곳으로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가재울뉴타운 아이파크’, 경기 안양시 안양동 ‘세양 청마루’ 등을 꼽을 수 있다. 안양동 세양 청마루는 주상복합으로 아파트 271채(77∼110m²)와 오피스텔 36실(105m²)로 구성된다.
지방 도시 중에는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경남 아너스빌’과 전북 군산시 수송지구 ‘한라 비발디’ 등이 미분양이 남아 있는 입주 예정 아파트로 꼽힌다.
남악신도시 경남아너스빌은 116∼120m², 488채로 구성된다. 남악신도시는 목포시, 하당신도심, 대불국가산업단지 등과 가까워 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정보분석팀장은 “전셋집을 구하면서 내집 마련도 고려할 만하다”며 “분양경기가 침체되지 않았다면 분양이 쉽게 됐을 곳이 내집 마련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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