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재건축 단지나 입주임박 신규 아파트 등 상대적으로 물량 여유가 있는 곳을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재건축 단지의 경우 저렴한 매물이 많아 급하게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에게 ‘피난처’가 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일반 아파트 전세금의 절반 정도로 전셋집을 구할 수 있어 여유 자금이 부족한 수요자에게 알맞다.
특히 재개발과 재건축은 사업 초기단계부터 분양까지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초기단계에 전세로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전세를 구할 수 있다. 대규모 단지의 경우 교통여건이 좋고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어진 지 20년 이상 된 노후단지이기 때문에 계약 전 하자보수에 관한 사항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재건축 등의 사업이 추진돼 철거가 이뤄질 때 이주 시기와 절차 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새로 입주를 앞두고 있는 아파트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처음 입주를 시작하는 단지에는 거주는 하지 않고 보유만 하는 집주인들의 전세 매물이 많아 전셋집이라도 새집에서 보금자리를 꾸릴 수 있기 때문.
최근 전세 재계약이 크게 늘어 전세 물건이 시장에 잘 나오지 않는 데 반해 신규 입주 아파트의 경우 입주일에 임박해 잔금을 처리하기 위한 전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이런 점을 이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전세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소형 평형부터 빠르게 매물이 소진되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서둘러 물건을 확보해 놓는 것이 좋다.
아파트의 입주연도를 헤아려 2년 차, 4년 차 등 입주한지 짝수 해에 접어든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세 계약은 2년으로 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 특히 대단지 아파트일수록 전세 물량이 더욱 많기 때문에 발 빠르게 알아보면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 매물을 선점하는 행운도 낚을 수 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