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특집]보금자리주택 입성, 비인기 ‘지구-평형-블록’ 적극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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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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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 시범지구 결과 통해 청약 전략 세워야
출산계획 있다면 신혼부부주택 청약-3자녀 특별공급등 당첨기회 높아
《최근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청약 결과가 발표되면서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2차 보금자리주택 청약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차 지구의 입지별 특성을 꼼꼼히 분석하고 시범지구 청약 결과를 통해 2차 청약 전략을 세운다면 보금자리주택 입성에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서울 내곡, 세곡2지구 공급물량 적지만 입지 여건 좋아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는 총 4000채가 공급될 예정으로 공급물량은 가장 적지만 입지 여건이 가장 좋아 청약저축을 많이 납입한 가입자들의 청약 참여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내곡지구의 가장 큰 장점은 청계산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환경과 지하철 신분당선 청계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라는 점이다.

보금자리 시범지구 중 우면지구의 분양가는 3.3m²당 1150만 원 선이고, 내곡지구 인근의 아파트 가격은 3.3m²당 2000만 원 내외다. 주변 단지가 입주한 지 15∼20년 된 노후단지인데도 3.3m²당 2000만 원 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향후 시세가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강남권의 또 다른 2차 보금자리 지구인 강남구 세곡2지구는 지하철 수서역과 가깝다. 수서동 아파트단지와도 가까워 생활여건은 세곡지구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는 단지 내에 편의시설이나 상권이 없지만 인근에 가든파이브와 대치동 학원가, 삼성동 코엑스몰 등이 있다. 보금자리 주택과 규모가 비슷한 일원역 인근 중소형 아파트의 시세는 3.3m²당 2000만∼2800만 원 수준이다.

경기 부천시 옥길지구는 천왕지구와 범박지구 등 최근에 새로 조성된 택지개발지구와 가까운 것이 특징이다. 지하철 1호선 역곡역과 7호선 천왕역이 인근에 있지만 오랜 기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로 묶여 개발이 되지 않아 지하철 역까지 차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부천시 소사본동에 위치한 주공뜨란채4단지의 경우 소형 기준으로 3.3m²당 10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보금자리 시범지구의 분양가는 3.3m²당 700만∼800만 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입주 시점에는 인근 단지 기준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경기 시흥시 은행동, 계수동에 조성되는 은계지구는 남쪽으로 제2경인고속도로, 동쪽으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접해 있다. 2014년에는 광명시를 지나는 강남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남양주시 진건지구는 2차 보금자리지구 중 가장 많은 1만1000채가 공급된다. 구리시 갈매지구는 6000채 규모다. 남양주시는 청약저축 가입자 수에 비해 일반분양물량이 많아 지역거주자의 당첨기회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구리시 갈매지구도 인구에 비해 분양물량이 많은 편이다. 이 지역은 서울에서 경기 양평군, 가평군 등 수도권 동북부 지역을 진입할 때 거치게 되는 곳으로 도로망이 잘 발달돼 있는 편. 서울 중랑구와 노원구와 접해 있어 서울이 가깝지만 항상 교통이 정체되는 구간이라서 교통망에 비해 편의성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구리시 갈매지구는 서울 중랑구 신내지구,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와 접하게 되면서 중장기적으로 환경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차 지구 인기 단지는 경쟁률 더 치열해질듯

지역우선공급제도가 변경되면 경기도에 거주하면서 청약저축 금액이 큰 수요자들이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또 보금자리 시범지구보다 2차 보금자리지구 입지 여건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아 납입금액이 큰 수요자들 중 많은 수가 청약 기회를 2차로 미뤄 경쟁률이 시범지구 청약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본인의 목표가 인기단지 선점인지 보금자리지구 입성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금자리 시범지구 청약 결과 하남시 미사지구 비인기블록의 당첨 커트라인이 크게 낮았던 반면 인기블록은 여전히 당첨 기준이 높았다. 이 팀장은 “보금자리 지구 입성이 목표라면 비인기 지구와 비인기 평형, 비인기 블록을 적극 공략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보금자리 시범지구의 당첨 기준을 분석한 결과 주택 규모와 입지에 따라 청약 금액의 편차가 컸다. 전체 단지에서 84m²의 인기가 높았다. 서울 강남구 세곡지구 A1블록 84m²는 커트라인이 1920만 원이었다. 자금 여력이 적은 수요층이 몰리면서 59m²형도 선전했다. 중간에 낀 70m²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았다.

2차 보금자리 지구 중에서는 비교적 입지 여건이 떨어지면서 물량이 많은 시흥시 은계지구, 남양주시 진건지구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본인의 자격요건을 꼼꼼히 따져 특별공급을 적극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녀 출산 계획이 있다면 신혼부부주택 청약이나 3자녀 특별공급 및 우선공급 당첨기회도 높일 수 있다.

신혼부부라면 일단 청약저축 가입 6개월 이상, 납입횟수도 6개가 넘어야 청약을 할 수 있다. 2차 지구 청약을 계획하고 있는 신혼부부라면 지금 당장 청약저축을 가입해도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2차 보금자리주택 청약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3차, 4차 공급 물량을 고려해 청약저축통장을 만들어둘 필요가 있다. 가입할 때는 한꺼번에 많은 금액을 예치하는 것보다 납입 횟수를 고려해 매달 최대 불입한도액을 이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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