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특집]즐거운 생활이 좋다… 리조트먼트가 좋다

《폭포수, 스파, 카약장, 온천, 놀이공원….
유명 리조트나 테마파크에서 볼 수 있는 시설이 최근 아파트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과거 ‘주거시설’이었던 아파트의 개념이 휴식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건설사들은 “기존에는 브랜드나 입지만으로도 분양 후 집값 형성이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커뮤니티 시설은 물론이고 조경과 각종 특화 시설이 아파트 시세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 다퉈 이른바 ‘리조트먼트’(Resort+Apartment) 분양에 나서고 있다.》

○ 단지 내에 카약장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이 아파트에는 ‘미니카약 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물놀이와 아일랜드 놀이를 함께 즐기는 미니카약 놀이터는 가운데 섬(아일랜드)을 중심으로 연결된 작은 섬 사이에 물길을 두고 어린이들이 미니카약을 타고 즐기도록 한 놀이터다.

아일랜드에 배치된 로비니아 원목 놀이시설들은 무인도에서 자라난 나무들과 같은 분위기를 내 어린이들의 모험심을 자극하도록 설계했으며 섬과 섬을 넘어가는 방법도 줄타기, 흔들 징검다리, 흔들 다리 등으로 구성해 아일랜드 횡단을 흥미롭게 했다.

또 마주보고 있는 섬에 배치된 물대포로 지나가는 카약을 공격하는 등 놀이방식도 어린이들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미니카약을 타고 항해하는 어린이들은 물안개 샤워와 폭포수 등 다양한 걸림돌을 만나게 된다.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라기보다는 웬만한 테마파크의 놀이시설에 가까운 개념이다. 대상이 어린이라는 점을 감안해 건설사는 특히 안전에 중점을 두고 시설을 설치했다.

GS건설 상품개발팀 하상덕 부장은 “미니카약놀이터에는 친환경 소재인 안전1등급 원목을 사용했으며 무방부 및 무도료의 소재표면마감만을 사용했다”며 “또 험한 지형에는 탄성고무포장을 해 넘어지거나 미끄러져도 안전하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 인공폭포와 스파

현대건설은 최근 입주를 시작한 경기 ‘용인 성복 힐스테이트’를 수목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다채로운 조경공간과 놀이공원을 방불케 하는 놀이시설로 꾸몄다.

단지 곳곳에 소나무와 벚나무, 산수유나무 등 모두 50여 수종의 조경용 나무를 심었으며 주민이나 가족끼리 모여 앉아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인 퍼걸러, 로툰다 등을 설치했다.

또 인공 폭포와 바닥 분수 등 각종 수경시설을 설치해 한여름에도 단지 내 기온을 일정 수준 낮추는 효과를 냈으며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뫼비우스의 띠’, ‘고래의 꿈’, ‘버섯 조합 놀이다’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췄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이스트팰리스에는 스파가 커뮤니티 시설 안에 들어선다. 호텔 수준의 로비를 지나 남녀 사우나와 휴게시설을 지나면 공용으로 즐길 수 있는 2310m² 규모의 대형 스파시설이 나온다. 워터파크에서나 볼 수 있던 수중 마사지기가 설치돼 있으며 사우나와 유아용 슬라이드 등이 마련돼 있다.

또 단지를 둘러싼 광교산과 단지 옆으로 흐르는 손곡천 때문에 아파트 자체가 전원주택이나 리조트 느낌을 준다는 게 삼성물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 삼림욕장과 온천

최근 분양을 시작한 수원 SK뷰는 △천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 삼림욕장과 자연을 주제로 한 입체 놀이 테마공원으로 구성된 ‘조이풀 트리 테마파크’ △잔디마당과 야외 카페가 들어설 예정인 ‘패밀리 레저 테마파크’ △각종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멀티 스포츠 테마파크’ △야생화와 조각품이 설치되는 ‘아트 갤러리 테마파크’ 등 단지 조경을 4가지 테마정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특히 단지 서쪽으로는 소나무 테마 길인 ‘파인 애비뉴’가 마련되며 커뮤니티 시설 지하 1층에는 친환경 해수풀 수영장과 대형 남녀사우나, 천장 높이 8m의 다목적 실내체육관과 실내골프연습장 등이 들어선다.

LIG건설은 용인 구성 LIG리가 전 세대에 365일 온천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LIG건설이 한국중앙온천연구소에 의뢰한 온천수의 성분 분석 결과 마그네슘, 칼슘, 나트륨, 칼륨, 스트론튬 등의 온천수 성분이 국내 다른 온천보다 많이 나와 아토피 피부질환, 관절염, 위장병, 알레르기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 공급되는 온천수의 양은 하루 최대 470t으로 백암온천 지구와 비슷한 양이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