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습관적으로 구입해서 넣는 자동차 연료첨가제는 과연 효과가 있을까. 엔진 속 때가 빠지고 연료소비효율(연비)이 올라간다는 광고나 인터넷 게시판의 글을 보고 연료첨가제를 넣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눈으로 확인할 길이 없었다.
채널A의 자동차 프로그램인 ‘카톡쇼’에서는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연료첨가제의 효과를 검증하는 실험에 나섰다. 카톡쇼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연료첨가제 20여 종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국내 업체의 B제품과 수입된 S제품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테스트에 동원된 차량은 배기량 1.6L급 준중형차인 기아자동차 ‘K3’와 ‘포르테’. 이 차량들을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100km 거리를 정속 주행한 결과 L당 연비는 K3가 19.0km, 포르테가 17.2km로 나왔고 출력은 각각 113마력과 99마력으로 측정됐다.
이번에는 B제품을 K3에, S제품을 포르테에 넣고 같은 방법으로 300km를 주행한 뒤 다시 측정했다. 그 결과 L당 연비는 K3가 19.0km로 휘발유만 넣고 달릴 때와 같았고, 포르테는 17.1km로 오히려 0.1km 떨어졌다. 업체 측의 주장과는 달리 실험 결과 연료첨가제로 인한 연비 상승은 전혀 없었다. 출력은 K3와 포르테 모두 연료첨가제를 넣기 전보다 1.5마력 안팎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출력 측정업체 측은 “기온이 5도만 변해도 출력이 3, 4마력씩 변하기 때문에 1.5마력은 의미 없는 수치”라고 밝혔다. 결국 연료첨가제를 넣어도 연비와 출력은 전혀 변화가 없는 셈이다.
다만 엔진 청소는 일부 미세한 효과가 있었다. 직분사(GDI) 엔진이 들어간 K3의 경우 피스톤을 확인한 결과 연료첨가제를 넣고 고속 주행을 했을 때가 휘발유만 넣고 주행했을 때보다 약간 더 깨끗해졌다. 반면 일반 엔진이 들어간 포르테의 피스톤은 연료첨가제로 인한 청정 효과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 같은 실험 결과에 대해 한 정유사의 연구원은 “휘발유에 엔진 청정을 위한 첨가제가 들어 있어 추가로 연료첨가제를 구입해서 넣을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한 번씩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을 해주는 것이 엔진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 포털과 유튜브 등에 올라간 카톡쇼의 연료첨가제 편 동영상 조회수가 3만 건을 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