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재기자] 패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광고가 늘고 있다.
흔히 옷이 몸을 보호하는 천이 아니라 멋을 내기위한 수단이라고 하지만 요즘 패션광고를 보면 이 말조차도 옛날얘기다.
최근 의류광고에서는 「패션 」식의 카피를 사용, 자사제품의 타깃이 되는 고객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동시에 패션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수단임을 암시하고 있다.
▼패션 카타르시스〓진도의 「쉬본」 광고는 「좋은 옷을 입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주장한다. 매력적인 차림의 심혜진이 카페에 등장하자 남자들이 그녀에게 야릇한 추파를 던진다.
심혜진은 그들을 한번 훑어본뒤 천천히 재킷을 벗는다. 그순간 카페안에 폭풍이 몰아쳐 남자들이 나동그라지고 술병이 깨지면서 카페는 아수라장이 된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재킷을 다시 입는 심혜진의 모습에 카피가 겹쳐진다. 「패션 카타르시스」. 상대적인 약자인 여성들에게 통쾌함과 함께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옷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패션 스테레오〓까슈 광고는 섬세하고 까다로운 패션의 특성을 강조한다. 인기 탤런트 최지우가 모델로 등장, 라디오 채널을 여기저기 돌리지만 만족스러운 음악이 나오지 않아 짜증을 낸다.
그때 우연히 맞은 FM주파수에서 맑고 풍부한 스테레오 음향이 흘러나오자 만족한 표정을 짓는다.
이 광고는 자사제품만이 누구나 입는 무난한 옷차림이 아닌 자신에게 꼭 맞는 패션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패션 발전소〓카운트다운 광고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한다. 폭발적인 사운드와 격렬한 랩댄스. 발전소에서 파란 스파크가 튀며 전기가 만들어지듯이 카운트다운에서는 젊음의 힘을 발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