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화장품과 화장실은 통한다

  • 입력 1997년 4월 28일 08시 14분


화장품 광고에 웬 화장실? 쥬리아 화장품의 「수세미 오플러스」 광고는 화장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화장실은 광고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이색 공간. 특히 「순백」 「청결」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화장품광고에 화장실이 등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사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화가 난 직장여성이 화장실문을 열고 들어선다. 수도꼭지를 있는대로 틀어놓고 마구 고함을 질러대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그렇게 감정을 속시원히 쏟아낸 그녀는 정돈된 모습으로 자리로 돌아와 사직서를 찢는다」. 이 광고에서 화장실은 이중적 의미를 가진 공간으로 상징된다. 직장여성에게 「잠시의 도피처」이자 「새로운 의욕」을 가다듬는 장소이다. 제작사인 「넥스트」사는 『수세미제품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인 「오플러스」를 수많은 동종품목들 사이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화장품 광고의 전형적인 틀을 깨보았다』고 설명했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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