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펩시콜라 「펩시맨 ７탄」

작열하는 태양 아래 야자수가 하늘거리는 수영장. 금발 미녀들이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며 일광욕을 즐긴다.

한 미녀가 뭔가를 목마르게 찾는듯한 표정을 지을 때. ‘쨘’ 파랗게 변신한 ‘펩시맨’이 우렁찬 합창과 함께 인근 20층 빌딩 옥상에 나타난다.

펩시맨은 왼팔을 앞으로 쭉 뻗는 특유의 동작으로 멋지게 다이빙, 물기둥을 만들며 미녀를 시원하게 적셔주지만….

왠 망신? 미녀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파란 캔에 입술을 대는 동안 불쌍한 펩시맨은 수영장 바닥에 머리를 쳐박고 바둥거리고 만다.

최근 TV방영을 시작한 펩시맨 제7탄은 석달 전 펩시콜라가 용기를 파란색으로 바꾼 것에 맞춰 알루미늄빛의 펩시맨 대신 ‘블루펩시맨’을 선보였다.

푸른 하늘, 쪽빛 수영장 등 통일된 시각적 이미지가 펩시맨이 일으키는 물보라와 어우러져 청량한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

광고에 등장한 미녀모델들이 워낙 글래머인지라 필름 원본에는 아슬아슬한 노출장면이 많았다. 남녀노소를 모두 고려해야하는 제품 성격상 편집기술로 완곡하게 처리했다는 후문.

월드컵 열기가 식으면서 다소 주춤해진 코카콜라가 어떤 광고로 반격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