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되고 있는 대우자동차의 99년형 ‘업그레이드 레간자’ TV광고(웰콤 제작)는 출시 후 줄곧 저소음을 강조하던 성능 중심의 광고에서 고급스런 이미지 광고로 변신했다.
이 광고는 영화 ‘아름다운 비행’을 본따 레간자를 따라 날아가는 야생거위떼의 모습을 그렸다. 하얀 레간자를 운전하는 모델은 심은하. 빅모델이지만 의아한 표정으로 거위떼를 쳐다보는 단 한 컷에만 나온다. 모델보다는 제품 자체의 고급스런 느낌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
그런데 거위떼는 어떻게 자동차를 따라 줄줄이 날아가는걸까. 해답은 두달 동안 벌인 3차원 컴퓨터그래픽 작업의 결과. 거위떼가 날아가는 장면과 드라이브 모습을 합성한 화면이다.
최근 눈에 띄는 이미지광고 중에는 한국통신의 ‘편안한 통신세상’ 제2편(휘닉스컴 제작)이 있다. 통신회사 광고지만 통신시설은 전혀 보이지 않고 어릴적 해봤음직한 ‘실뜨기 놀이’만 나온다.
네트워크라는 개념을 아이들 놀이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한 발상이 돋보인다. 선두업체다운 여유가 보이는 광고.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