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씨그램이 최근 내놓은 윈저프리미어 위스키의 인쇄광고 ‘은밀한 유혹’편(광고대행 오리콤).
갈색 위스키가 찰랑이는 투명한 온더락(on―the rock)글래스 아래 뭔가 적힌 하얀 종이냅킨이 놓여있다. 자세히 보면 위스키로 살짝 번진 듯한 누군가의 휴대전화번호. 전화번호 앞에 적힌 ‘your(당신의)’라는 말이 어떤 매력적인 이성이 적어놓은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은유적 비주얼에 확신을 주는 카피. ‘윈저, 그 은밀한 관계’
지금까지 대부분의 위스키 광고는 클래식하고 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 광고의 이미지와 소비자를 동일시해 심리적인 만족을 꾀했다.
하지만 윈저 위스키의 이번 광고는 이성과 위스키를 마실 때 가질 수 있는 소비자의 내면적인 설레임을 표현.
오리콤의 이우열차장은 “‘은밀한 유혹’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것은 수위조절”이라고 털어놨다. 지나치게 외설적인 분위기나 부적절한 관계를 드러내게 되면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탓이다.
그래서 세 차례에 걸쳐 소비자의 반응을 사전에 조사한 뒤 ‘적절한 수위’의 최종작품을 만들었다고.
지난해 6월 캐나다 씨그램사에 경영권이 넘어간 두산씨그램은 올 한해 ‘은밀한 유혹’을 주제로 신문 잡지 옥외광고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일 방침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1백50만 상자로 잡았지만 고가의 프리미엄급 위스키시장에 주력, 매출액은 작년보다 2%만 감소한 1천3백9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
대형 할인점과 슈퍼마켓을 집중공략하고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서구 스타일의 바와 멤버쉽카페 등을 틈새시장으로 선정, 지속적으로 이벤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침체된 위스키시장에 바람을 일으키려는 달콤한 유혹이 얼마나 성공할지 두고볼 일이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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