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나 레저에 관계된 광고는 흔히 이런 욕망을 자극한다. 문제는 소비자의 감성에 어떤 방식으로 호소하느냐는 것.
스포츠패션업체인 휠라코리아가 4년만에 재개한 TV광고 ‘스포츠드림’편(광고대행 오리콤)은 미니어처등을 이용한 합성화면을 통해 도시인의 꿈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지하철역에서 있는 힘을 다해 뛰어가지만 열차를 놓친 한 여자. 떠나간 열차를 애처롭게 바라볼 때 지하철 터널에 물이 넘치고 또다른 자신이 나타나 윈드서핑을 타고 간다는 것이 광고의 주내용이다.
이 광고의 하이라이트는 뜻대로 되지 않는 답답한 현실에서 주인공을 탈출시키는 엄청난 물줄기. 영화진흥공사의 도움을 받아 촬영한 장면으로 헐리웃영화의 특수효과를 연상케 한다.
꿈에서나 가능할 듯한 이 장면은 3단계의 합성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제작팀은 우선 서울 상계지하철역에 모델을 세워놓고 눈 앞에 물줄기가 들어오고 있는 모습을 가정하고 연기하도록 했다.
2단계는 스튜디오에 윈드서핑의 배경세팅을 만들어놓고 윈드서핑을 타는 듯한 연기를 촬영. 가장 중요한 3단계에서는 길이 10m, 폭 2∼3m의 모형지하철역을 철근과 콘크리트로 설치한 뒤 물이 터져나오게 하는 장치를 만들었다.
모형장치의 물탱크는 30t분량의 물을 저장했다가 30초씩 물을 흘려보내도록 제작했다.
30초 동안 물바다를 이룬 뒤 모형지하철역을 다시 건조하는데 1시간이 걸렸는데 제작진은 실감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이 과정을 15번 반복하는 밤샘작업을 벌였다고.
등장모델은 영화 ‘태양은 없다’에 출연해 시선을 모은 신세대 연기자 한고은씨. 실제 윈드서핑을 타는 것처럼 자연스런 연기를 보여줬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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