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신대를 소재로 한 인쇄광고로 애국심을 자극했던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는 이번에는 세계화로 기수를 돌렸다.
최근 선보인 TV광고 ‘한계는 없다’편(광고대행 비버컴)에서 한국선수 대신 파란 눈의 외국선수들을 등장시켜 세계 속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것.
잔잔한 음악 속에 접영을 하는 수영선수와 힘차게 출발하는 육상선수에 이어 체조선수 등의 모습이 마치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비쳐진다. 촬영장소는 2000년 올림픽 개최지인 호주 시드니.
이 CF는 35㎜ 초고속카메라를 동원, 선수들의 힘찬 동작을 하나하나 포착했다.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의 제작에 참여한 카메라맨 스티브 돕슨이 촬영을 맡았다. 카메라 관련기기만 트레일러 5대분이 동원됐으며 촬영에 들어간 필름은 3만ft(9천1백40여m)가 넘었다고.
한편 지난해 국내 광고시장을 이끌다시피한 이동통신업계의 광고전은 올해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한솔PCS는 광고대행사를 오리콤으로 바꾼 뒤 ‘원샷 018’ 대신 ‘내 취미는 018’이라는 캠페인성 광고를 시작했다. 타깃은 대학생 등 신세대로 정하고 이들의 일상생활에 파고드는 것을 광고제작의 목표로 설정.
최근 선보인 ‘강의실편’은 대학생들이 PCS로 E메일을 주고받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위해 중앙대 안성캠퍼스 강의실에서 이 학교 연극영화과 학생들과 함께 촬영했다. 강의실 분위기를 생동감있게 전달하기 위해 동시녹음으로 진행. 주요 모델들은 인기드라마 ‘카이스트(KAIST)’의 출연진. 신세대를 주타깃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첨단 통신의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현대전자는 휴대전화 단말기 걸리버폴더의 ‘금강호’편(광고대행 금강기획)을 새로 내놓았다. “휴대폰은 작은 것이 좋다”고 말하는 금강호 승무원(양택조)에게 여주인공(박진희)이 접었다 펴면 커지는 폴더형 휴대전화를 코믹하게 보여주는 내용. 4∼6월 방영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승객들이 선상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찍느라 수많은 엑스트라들이 차가운 바닷물에서 고생했다는 후문.
이전의 ‘파티장’편에서 여주인공이 스커트를 걷어올리며 휴대전화를 보여주는 모습으로 남성시청자를 자극했는데 이번 광고에서는 휴대전화의 폴더를 접고서 ‘커지는게 있지’라고 말해 선정적이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듯.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