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신세기통신 017]코끼리떼 실제 촬영

  • 입력 1999년 10월 7일 19시 33분


“설마 진짜 코끼리는 아니겠지.”

10여마리의 코끼리떼가 바다를 건너는 신세기통신 017 광고가 전파를 탄 후 나온 광고계의 반응이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한 게 아니냐는 것. 그러나 이번 광고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코끼리떼가 헤엄치는 장면을 실제로 촬영해 제작됐다.

바다 한 가운데서 보트가 고장나 암담해하는 탤런트 정우성. 017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코끼리떼가 근처를 지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코끼리를 타고 바다를 건넌다. 도중에 휴대전화로 서울행 항공권까지 예약하고 무사히 육지에 도착한다는 줄거리.

말레이시아 터틀베이 해변에서 2주일간 촬영된 이 광고는 주인공(코끼리)들이 워낙 덩치가 크고 촬영 경험이 없는 초보 배우들이라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코끼리들은 헬기 소리에 놀라 난리를 치기도 하고 조명기구를 들이대자 우두머리에게 모여들어 떨어지지 않기도 했다.

동물을 등장시키는 것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유력한 광고기법. 개나 고양이 등 사람에게 친근한 애완 동물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연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컴퓨터그래픽작업이많이쓰인다.

2주일 촬영에 코끼리 12마리에게 지급된 ‘출연료’는 얼마였을까. 코끼리 임대료와 트레일러가 동원된 운반비, 사료비와 조련사 일당까지 모두 포함해 5000만원. 코끼리들은 주연급 연기를 펼치고도 엑스트라 수준의 출연료만 받은 셈이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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