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선전문구가 지난주 말부터 서울시내 곳곳에 나붙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난주말 여의도 일대에 아무런 설명 없이 하얀 종이바탕에 검은 글씨로 ‘로미오는 죽어야 한다’라고 쓴 포스터가 나붙기 시작한 것. 광고업계에서는 얼마전 ‘선영아 사랑해’처럼 진짜 알리려는 내용을 숨겨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후 시차를 두고 정체를 밝히는 티저광고(teaser)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광고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추측과 달리 이 선전문구는 궁금증을 자극하는 광고인 것은 분명하지만 의외로 진짜 ‘로미오는 죽어야 한다’는 광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개봉하는 안제이 바르코비악 감독의 영화 ‘로미오는 죽어야 한다(Romeo must die)’의 광고였던 것.
이 영화를 수입한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한순호(韓舜鎬)이사는 “최근 장안의 화제가 된 ‘선영아 사랑해’라는 게릴라식 티저광고를 패러디했다”면서 “인터넷 회사의 광고인 것처럼 꾸몄다가 일반적인 추측을 뒤집어 선전문구 그대로 ‘로미오는 죽어야 한다’의 광고임을 알려 허를 찌르자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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