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숭실대가 제작한 광고를 보면 웬만한 정보통신 업체 또는 닷컴기업의 광고로 착각할만큼 차세대 대학광고의 전형을 보여준다.
“꽃으로 키우지 않겠다”는 도전적인 리드 카피 아래 해바라기 얼굴을 가진 여학생 뒤로 공상과학 영화에서 봄직한 사이버적인 배경이 펼쳐진다. 학생의 수요와 공급이 역전되는 2003년의 상황을 앞두고 3년짜리 장기 광고캠페인 전략을 세운 숭실대의 야심작이다. ‘미래지향적 대학’‘디지털 시대의 인재육성’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해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에 입각한 광고라는 설명.
광고캠페인 입안에 참여한 대외협력처 고승원 주임은 “일부 교수와 학교 관계자 등 ‘아날로그맨’들이 ‘뭔지 모르겠다’‘품위가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학생들과 젊은 교수, 교직원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 이 광고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광고 게재시기도 기존 대학광고와 완전히 차별화됐다. 일반적인 대학광고가 대학모집기간인 11월에 집중되는 것과 달리 5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6개월간 중장기적 광고전략을 펼친다는 것.
급속도로 디지털화되는 사회변화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상아탑의 변신 움직임이 돋보이는 이 광고. 바야흐로 대학광고에도 디지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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