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인터넷 광고 ＂이젠 움직이는 거야＂…배너 위협

움직이는 동영상 광고가 인터넷 광고의 대명사로 통하는 배너 광고에 도전하고 있다.

인터넷 웹사이트가 번성하면서 인터넷광고 시장도 확대되고 있으나 광고효과면에선 의문이 끊이지 않는 게 현실. 우리나라에 비해 인터넷광고 시장이 앞서 형성된 미국에서는 해마다 배너광고 클릭율이 낮아져 현재 1% 미만을 밑돌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같은 배너광고 불신의 틈을 헤집고 동영상 광고가 나날이 세력을 확장하는 추세다. 올 5월 동영상광고만으로 무료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시작한 텔레프리(www.telefree.com)의 이서영씨는 배너광고의 광고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면서 움직이는 동영상 광고는 밋밋한 구성의 배너광고에 비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끄는 데 효과적 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마케팅회사 에브리존(www.everyzone.com)은 6월부터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서비스를 접목시킨 동영상 E메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백신이 PC내 바이러스를 검색하고 치료하는 3분 동안 동영상 광고가 화면에 나타나는데 노출율이 40%에 이른다고 에브리존측은 말한다. 물론 광고 수주 실적도 상승하는 상황. 에브리존 신동윤 사장은 배너 광고의 약점을 보완한 새로운 광고수단인 동영상 광고가 주축이 되는 신개념의 온라인 광고시대가 도래했다 고 말했다.

동영상 광고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단연 무료 인터넷전화서비스다. TV광고와 동일한 20∼35초간의 동영상 광고를 보면서 사이버머니를 적립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텔레프리에 이어 와우콜(www.wowcall.co.kr) 다이얼패드(www.dialpad.co.kr) 등 국내 3대 인터넷전화서비스 모두가 동영상 광고를 속속 도입했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이달 24일 동영상 광고 서비스를 시작한 새롬기술은 동영상 광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사용자의 경우 일반 TV를 시청하는 것과 같은 화질과 소리로 동영상 광고를 볼 수 있기 때문. 새롬기술 강성준 과장은 대학 연구진과 공동으로 광고효과를 측정한 결과 동영상 광고가 배너 광고에 비해 클릭률이 87%나 높게 나타났다 면서 TV용 광고를 인터넷 광고로 그래로 사용할 수 있어 인터넷 광고주 증가가 예상되며 광고단가도 시간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고 전했다.

한편 LG애드 멀티미디어팀 김민기 팀장은 향후 인터넷 광고 시장의 흐름과 관련해 동영상 광고가 점차 배너 광고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해갈 것이지만 배너 광고가 여전히 인터넷광고의 강자로 살아남을 것으로 예측된다 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