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떨어뜨린 채 수능시험장으로 터벅터벅 걸어가는 재수생 용철이. 갑자기 ‘용철아’라고 부르며 친구 창희가 앞에 다가선다. 웬일이냐는 질문에 ‘너 만나러 왔지, 임마’라고 얘기하며 건네는 초코파이 하나.
의아해하는 용철이에게 창희는 ‘情이잖아, 情! 정답만 적으라고’하며 격려를 보낸다. 다소 엉뚱한 친구의 격려에 주인공은 ‘야, 이게 그 정이냐’라고 말하며 손에 초코파이를 꼭 쥔 채 시험장으로 들어선다.
10년 이상 이어온 오리온 초코파이 情 캠페인은 수능시즌을 맞아 또 한번의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따뜻한 ’情’을 시험지의 ’정답’과 연결시키시킴으로써 수험생을 둔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에 합격기원 선물로 초코파이가 유행하도록 유도했다는 평가. 전통적으로 유난히 추운 수능시험일 분위기를 내기 위해 눈 대신 하얀 소금을 교문 주위에 잔뜩 뿌리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수험생 사이에 술술 풀리는 두루마리휴지와 날카로운 포크가 ’잘 풀어라, 잘 찍어라’라는 개념에서 유행이 됐듯이 또한 모자동차의 ’S’자가 밉지않은 부적이 됐듯이 오리온 초코파이 情도 학생과 주부에게 기분 좋은 상징이 될 것을 기대해본다.
김 용 석(제일기획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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