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체들이 30대 여성고객을 집중 겨냥해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주타깃이었던 ‘1318’ 즉, 청소년 시장이 과도한 경쟁으로 포화상태에 빠지면서 새 시장 개척에 나선 것.
매일유업은 지난해 ‘뼈로 가는 칼슘우유’를 내놓은데 이어 올해 ‘뼈로 가는 칼슘분유’ ‘뼈로 가는 칼슘 치즈’를 선보이며 30대 여성고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주부 탤런트 김희애씨를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 것도 유가공업계에서는 파격적인 것.
매일유업의 백인웅 마케팅실장은 “분유나 치즈를 전혀 소비할 것 같지 않은 30대 여성과 주부들이 칼슘이 들어있어 골다공증에 좋다는 광고에 힘입어 놀라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매일유업의 성공을 본 롯데햄우유, 서울우유 등도 잇따라 30대 여성용 칼슘강화 우유를 내놓으며 경쟁에 합류했다.
전형적인 10대 품목인 제과업계에도 30대 여성 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제과는 자작나무 추출성분을 넣은 ‘자일리톨 껌’이 30대 여성층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착안해 최근에는 아예 30대 여성층을 겨냥한 일본풍 비스킷 ‘디아뜨’을 선보였다.
웅진식품은 최근 여자에게 좋다는 쑥을 주성분으로 한 ‘쑥의 향기’를 내놓고 30대 여성 음료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0대는 어릴 때부터 과자 라면 음료 등에 충분히 입맛이 길들여있고 40,50대 주부들과는 달리 ‘자기 입맛을 위한 소비’를 하기 시작한 세대여서 식품업계의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풀이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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