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하나의 제품을 놓고 2,3편의 서로 다른 광고물을 제작해 동시에 여러 미디어에 노출하는 것.
물론 제작비용은 더 들지만 신선감이라는 측면에선 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제일기획 이정훈 차장은 “멀티스팟 광고는 같은 광고인 듯하면서도 조금씩 달라 결코 지겹지 않다”면서 “그러나 메시지와 브랜드는 같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복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박철과 엄정화가 등장하는 SK엔크린 CF(사진)가 대표적인 멀티스팟 광고다. 생일을 맞이한 엄정화가 밤늦게 주유소를 찾자 생일임을 눈치챈 주유소직원 박철이 ‘막춤’을 춘다. 둘째편은 삼류 권투선수 박철이 경기에 지고 맥빠진 모습으로 나타나자 빨간모자를 쓴 점원 엄정화가 귀여운 춤으로 사기를 북돋운다는 내용이다.
대획기획이 제작한 SK건설의 ‘SK뷰’아파트 광고는 편안하고 여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멀티스팟 광고. 탤런트 윤정이 3편의 CF에 모두 출연했다. 먼저 창문편은 조형미가 돋보이는 창문 너머로 푸르른 숲을 바라보며 “우리나라 여자들도 아름다운 아파트에 살 권리가 있다”고 잔잔하게 얘기한다. 뒤이은 목욕편과 거실편도 아파트를 구성하는 욕실과 거실의 공간미를 한껏 과시해 아파트 미학선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
해태음료의 ‘과일촌Ca’ 역시 빈둥빈둥거리는 게으른 남편을 빗댄 너구리편과 말을 안듣는 아들을 연상시키는 청개구리편 등 2개 CF를 제작, 동시에 방영중이다.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신기하게도 과일촌Ca는 잘 마신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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