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래동화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외국계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의 TV용 광고다. 호랑이 설화와 유도 기술을 접목해 ‘햄버거 가격을 절반 인하’란 컨셉트를 유머러스하게 전달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외국 업체가 상당히 토속적인 주제로 광고를 만들었다는 점. 사실 요즘 광고를 보면 국산품인지 외제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다국적 기업들이 ‘토종보다 더 토종답게’를 모토로 한국 회사보다 더 한국적 색채를 강조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토속 광고’는 식품 이외에도 음료와 의류,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돼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글로벌 공통광고 이외에 한국적 분위기를 살린 광고를 별도로 제작해 시의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지난 설에도 청사초롱이 켜진 전통 한옥집에서 온가족이 명절맞이를 하는 내용의 광고를 방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코카콜라측은 올해부터 콜라 이외에 환타 광고도 한국적 소재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컴퓨터 업체인 컴팩코리아는 태극기를 형상화한 ‘e코리아’ 로고와 더불어 애국심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광고를 제작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아리랑 선율과 더불어 ‘정보통신 강국 대한민국’을 강조하는 이 광고는 컴팩의 이미지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광고의 성공과 더불어 컴팩은 국내 노트북 판매순위 6위에서 3위로 성큼 올라섰다.
의류업체 리바이스코리아 역시 전세계에 동일한 광고를 내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여겼던 전통을 깨고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광고를 제작해 주목을 받았다.
맥도날드 광고대행사 레오버넷선연의 이진산 부장은 “지난해부터 싹트기 시작한 ‘토종 마케팅’이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말한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심청전 편’으로 재미를 본 후 토속적 소재의 후속편을 계속 제작하고 있다.
이부장은 “토속 소재 광고는 친숙한 소재로 우리나라 고객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음은 물론 기업 이미지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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