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월드컵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차범근-차두리 부자(父子·사진), 안정환-이혜원 부부 등 월드컵 스타들을 모델로 한 광고가 잇따라 선보이면서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골프스타 박세리의 부모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화제를 모았던 SK텔링크는 월드컵 기간 중 명쾌한 해설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던 차범근씨와 한국대표 차두리 선수를 모델로 활용한 기업이미지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에서 차범근씨는 “다들 (두리를 보고) 차범근 아들이라고 불렀는데 이젠 저보고 차두리 아빠랍니다”라며 은근히 아들 자랑을 늘어놓는다.
SK텔링크는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타사 광고에는 출연하지 않는다는 독점적 계약으로 6개월 단발에 5억원이라는 거액을 지급했다.
월드컵 기간 중 ‘붉은 악마’를 앞세운 광고로 톡톡히 재미를 본 SK텔레콤은 월드컵 스타인 안정환 선수와 1년 전속모델 계약을 하고 기업PR 광고를 만들었다.
SK텔레콤은 안 선수의 모델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사상 최고액인 1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최고였던 박찬호 선수의 8억원보다 2억원이 많다.
SK텔레콤의 경쟁업체인 KTF는 안정환 선수의 아내 이혜원씨를 3개월 계약으로 016 여성전용 휴대전화서비스 ‘드라마’의 광고 모델로 앞세웠다.
월드컵 이탈리아전 경기에서 경기 초반 페널티킥을 실축한 안정환 선수가 연장전에서 골든골을 성공시킨 후 이혜원씨에게 휴대전화를 하자 이씨가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는 내용. 안 선수의 페널티킥 실축 후 내내 울면서 경기를 지켜봤다는 이씨는 촬영장에서 이탈리아전 녹화비디오를 보여주자 또 눈물을 줄줄 흘려 NG 없이 촬영을 끝냈다는 후문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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