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광고들이 검색, 쇼핑, 커뮤니티, 동영상 등 서비스의 다양성을 내세웠다면 최근에는 지식검색 기능의 편리함과 신속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지식검색 서비스는 인터넷 웹페이지나 기사 등 단편적인 내용을 제공했던 과거와는 달리 전문가 및 다른 사용자의 의견을 열거하면서 지식을 서로 나누고 확장시키고 있다.
올 1월 지식검색 광고를 처음 시작한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신세대 탤런트 한가인을 모델로 기용한 3차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한가인이 지식검색 모자를 쓰고 날아다니며 여러 궁금증을 해결한다는 내용. 지식검색 서비스의 선발주자로 정보의 양과 질에서 앞선다는 컨셉트를 강조하고 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방법은?’ ‘1만원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데이트 방법은?’ 등 광고에 등장하는 질문은 네이버 지식검색 코너에 네티즌들이 직접 올린 글을 바탕으로 했다.
야후코리아는 가장 늦게 광고전에 합류했다. 지난달 시작한 ‘질문하는 사람’ 광고는 대학 강의실에서 한 학생이 질문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고 있다. 검색 서비스의 발달로 모든 궁금증이 해결되면 질문하는 사람이 아예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는 상상을 풀어낸 것. 경기 이천시 동원대에서 촬영한 이 광고는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대학생들을 엑스트라로 동원했다. 질문을 던지는 주인공 학생 역시 학생 중에서 캐스팅했다.
엠파스는 윤무부 교수, 조경철 박사, 김소형 한의사 등 실제 ‘지식인’을 모델로 기용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식인은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지식인도 모르는 정보를 엠파스에 들어가면 알 수 있다는 내용이다. 과거 ‘야후에서 못 찾으면 엠파스’라는 비교 광고로 인지도를 높였던 엠파스는 이번에도 지식검색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네이버를 겨냥한 비교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5월 TV CF를 시작했다가 최근 잠시 중단한 다음은 영화배우 겸 가수 임창정이 ‘다음 카페’에 접속해 자신의 스캔들 기사를 보고 그 신속성에 놀란다는 내용. 커뮤니티 기능에 강한 다음의 특성을 살린 광고다.
최근 인터넷 포털 광고에서는 대형화, 물량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무명 모델과 간단한 소품만을 활용해서 1, 2차 광고를 만든 네이버는 별도 제작된 세트장에서 유명 연예인을 와이어에 매다는 ‘특수효과’까지 동원해가며 3차 광고를 찍었다. 야후코리아 광고 역시 300여명의 엑스트라와 경찰차, 소방차, 장갑차 등 10여대의 공공 차량을 동원했다. 네이버 광고를 기획한 오리콤의 최현준 차장은 “3차 광고는 1, 2차에 비해 갑절 이상 많은 제작비가 들었다”면서 “인터넷 포털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광고전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