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동물-식물모델 소비자 눈길 잡네

  • 입력 2003년 9월 22일 17시 33분


코멘트
《캥거루와 양파, 옥수수 감자와 불가사리, 그리고 자동차…. 최근 들어 광고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모델들이다. 광고 하면 으레 떠오르는 ‘빅 모델’을 제치고 당당히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끌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것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일탈(逸脫)’을 느끼게 해 주고, 광고주로선 억대의 ‘빅 모델’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캥거루와 양파, 옥수수·감자와 불가사리, 그리고 자동차….

최근 들어 광고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모델들이다. 광고 하면 으레 떠오르는 ‘빅 모델’을 제치고 당당히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끌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것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일탈(逸脫)’을 느끼게 해주고, 광고주로선 억대의 ‘빅 모델’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자동차의 호기심을 끄는 ‘SM5’=지하주차장으로 SM5 한 대가 내려온다. 매력적인 여성이 내리자 갑자기 주변에 주차된 차들이 몰려든다. ‘분명 SM인데?’라는 내레이션이 흐르고 주변을 에워싼 차들이 SM5에 헤드라이트를 비춘다. 멋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것처럼, 차도 멋진 차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뜻한다.

기존 SM5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2004 SM5의 26가지 새로운 매력’을 강조하는 게 초점. 소비자를 위해 내구성 안전성 디자인 등 26가지가 업그레이드됐다는 사실을 ‘분명 SM5인데?’라는 카피로 나타낸다.

이번 CF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 촬영 전문 감독인 파스칼이 조명과 위치 등을 외국시스템에 따라 철저히 계획을 세운 뒤 찍었다. 배경은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SM5가 헤드라이트를 받는 마지막 장면은 실제 주차장과 똑같은 대형세트를 지어 촬영했다.

▽파 양파 마늘의 합창=CJ의 다시다순 ‘행복한 야채’편은 양파 마늘 파 고추 같은 채소들이 다시다순 국물에 몸을 담그며 즐거워하는 내용. 순한 국물 맛을 즐기는 야채처럼, 소비자들은 다시다순의 맛을 더욱 즐길 것을 암시한다.

다시다순은 효모 추출물을 사용하여 순하면서도 그윽한 맛을 내는 새로운 형태의 조미료. “유기농 마늘과 양파 등 엄선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고품격 조미료”라는 제품 특성을 강조하고자 유기농 마늘과 양파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다.

제일기획이 일본 하쿠호도사(社)에서 영입한 다루미 사토시 제작팀장(CD)이 만들었다. 30년 이상 일본 광고 일선에서 몸담은 다루미씨가 가장 한국적인 제품인 ‘다시다’를 만나 새로운 느낌의 ‘한일 합작 광고’를 선보였다.

▽캥거루 앞주머니의 ‘센스’=삼성전자의 노트북 센스는 캥거루를 메인모델로 쓴다. 기존 노트북 회사들이 대부분 ‘빅 모델’을 내세워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상천외한 모델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

2003년은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되는 해다. 기존의 노트북PC뿐만 아니라 무선 노트북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캥거루의 주머니는 ‘센스’가 가볍고 얇아 휴대하기 쉽고 이동에도 편리하다는 것을 상징한다. 캥거루는 또 서서 걸을 수 있고 표정도 사람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센스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옥수수와 감자로 잇는 ‘KT’=소년이 옥수수로 바다 저편에 있는 소녀에게 전화를 걸면 소녀는 감자로 전화를 받는다. 조약돌로 e메일을 보내고 대륙 저편에서 불가사리로 e메일을 받기도 한다. 어린 시절 종이컵에 구멍을 뚫고 실로 연결하던 ‘전화놀이’가 이제는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휴대전화와 인터넷 놀이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TTTTTTTT’란 문자기호는 소비자가 네트워크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네트워크로 하나 되는 나라, Let’s KT’라는 메인카피의 내용이기도 하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