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소비자들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소비문화의 오피니언 리더로 불쑥 커버린 신세대. 지금은 이들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불황탈출의 한 열쇠다.
그러나 종잡을 수 없을 만큼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란 여간 쉽지 않다. 광고종사자들은 “X세대를 상대로 하는 광고가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금강기획 마케팅 전략연구소는 광고를 통해 신세대 소비자 공략의 트렌드를 분석했다.
첫째, 익살 유머의 강조다. 가령 옷입기를 진지한 일과로 받아들이는 기성세대와 달리 10, 20대는 옷입기에서 재미를 찾는다. 신세대들이 활자나 우아한 작품사진보다 만화를 더 즐겨 읽는 것과 같은 이치. 그래서 의류 업체들이 내놓은 카탈로그는 익살과 장난기로 가득차 있다.
둘째, 신세대는 ‘감각세대’로 통한다. 느낌을 중시하고 스스럼없이 자기자신을 표현한다. 맥주업체들이 작년 돌려따는 맥주를 경쟁적으로 내놓은 것은 맥주를 따는 것에서도 튀고 싶은 이들의 속성을 포착했기 때문. 춤을 이용한 광고바람이 분 것도 춤을 적극적인 자기표현의 한 수단으로 여기는 속성을 겨냥한 것이다.
셋째, 포스트 모더니즘적인 이미지와 영상의 범람이다. 상품이 아닌 느낌을 알리는 것이다. 10대의 낙태수술 장면이 등장하는 청바지 잠뱅이의 광고처럼 섬뜩하다는 느낌을 풍기는가 하면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지?’하고 의아해 할 만큼 상징적인 표현으로 가득차 있다.
신세대들의 특성은 기분나쁜 야유성 광고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입닥치고 맥주나 마셔라’ ‘내것은 두개, 네것은 없다’는 식이다. 무엇이든 금방 잊고 마는 신세대의 기억을 오래 붙잡기 위한 일종의 쇼크요법이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