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동문건설 경재용회장

  • 입력 1998년 4월 9일 19시 55분


“건설업을 시작한 지 20년만에 최악의 경영환경을 맞았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주택시장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나온 정책만으로는 안되고 규제 혁파를 해야 합니다. 문민정부는 규제완화를 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더 늘렸습니다. 5,6공때는 아파트 건설허가를 받는데 승용차 한대분의 서류가 필요했는데 문민정부때는 봉고차 한대분으로 늘어났지요.”

동문건설 경재용(慶在勇·46)회장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실업문제의 대책으로 건설업 활성화가 필요하다”면서 “도급순위 1백위권인 동문건설 고용인력이 하루 5천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부동산경기가 실종돼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속에서도 동문건설은 아이디어 하나로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마이너스 옵션제를 도입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경기 용인 수지3차 1백81가구는 마이너스옵션제를 채택, 불과 하루만에 분양이 끝났다.

마이너스옵션제는 아파트의 골조만 건설해 분양하고 입주자들이 타일과 주방기구 등의 마감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입주 1년 전까지 고르면 원하는 재료로 시공해 준다.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경영전략을 개발하고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사 사무실에는 오전에 잠깐 들르고 오후에는 언제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근무한다.

〈이 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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