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 이광남(李光男)연구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엘리베이터맨’.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LG산전의 핵심 연구진이다.
“빌딩이 점점 높아지면서 엘리베이터의 속도도 무척 빨라졌습니다. 고속 엘리베이터의 경우 분당 2백40m는 기본이죠. 속도가 빨라질수록 승차감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최근 엘리베이터 생산 업체마다 ‘승차감’ 경쟁이 한창입니다.”
엘리베이터의 진동을 흡수하는 장치는 ‘가이드 롤러’. 승용차의 서스펜션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이연구원은 최근 좌우 진동을 위아래 진동으로 분산시키는 ‘커플형 가이드 롤러’를 개발했다. 엘리베이터의 흔들림을 거의 완벽하게 없애는데 성공한 것.
커플형 가이드 롤러를 장착했더니 일반 엘리베이터보다 2배 이상 승차감이 좋아졌다. 승용차보다는 50배 정도 승차감이 좋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지조차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
‘흔들림이 없는’ 엘리베이터로 LG산전은 D산업이 서울 도곡동에 신축중인 빌딩에 27대의 엘리베이터를 공급하는 공사를 최근 따냈다. 여의도 증권가의 빌딩들도 요즘 신형 엘리베이터로 잇따라 바뀌고 있다.
이연구원의 커플 가이드 롤러 기술은 엘리베이터 전문잡지인 미국의 엘리베이터월드지에 곧 소개될 예정.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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