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다고요. 기본지식이 너무 없어 신문 잡지에 난 재테크 기사를 세줄도 채 못읽고 포기해버린다고요.
이런 분들을 위해 동아일보는 보람은행의 재테크 전문가 김미경(金美敬)개인고객팀장이 재테크 요령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주는 ‘재테크 초보운전’코너를 마련했습니다.
김팀장은 지난 81년부터 한양투자금융과 보람은행에서 재테크 상담과 고객재산관리만 전담해온 ‘큰손’입니다.
김팀장이 항상 관리하는 자금만도 7백억∼8백억원이나 됩니다. 또 2백20여명의 고객들이 그의 안내에 따라 재산을 불려가고 있습니다.그와 함께 한걸음 한걸음 나가다 보면 머지않아 숙련된 ‘재테크 운전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어렸을 때 누구나 눈사람을 만들어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처음에는 눈덩이가 커지는 것이 느껴지지 않지만 씩씩하게 뭉치다 보면 어느샌가 눈덩이는 빠른 속도로 커집니다.
‘돈 모으기’는 어떨까요? 맞아요. 눈사람 만들기와 다르지 않습니다. 한푼두푼 모을 때는 ‘언제 뭉칫돈이 될까’ 의심도 해보지요. 그러나 일단 어떤 수준의 목돈이 만들어지면 재산은 막 불어납니다. 제말이 맞죠?
재산 불리는 요령은 자기 나름의 수입이나 씀씀이,시기와 주변상황 등에 따라 달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기본자세와 원칙이 있습니다. ‘성공재테크’를 위한 기본자세와 원칙을 알아볼까요? 마치 초보운전하듯이 말이에요.
▼기본자세〓첫째,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돈까지 아끼는 것은 재테크가 아닙니다. 자신의 미래를 돈과 바꿔서는 안되기 때문이죠. 자신과 가족의 능력계발을 위해 들이는 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는 생각을 가지세요.
둘째, 돈이 생기면 무조건 통장에 입금부터 하세요. 번거롭지만 필요할 때마다 통장에서 찾아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현금을 주머니나 장롱속에 넣어두면 손해를 안보는 것같지만 사실은 이만저만 손해가 아닙니다. 이자만큼 손해를 보는 겁니다. 또 금리가 낮은 저축상품에 돈을 넣어두는 것도 고상품에 넣는 것보다는 손해입니다.
셋째, 자신의 소득중 적어도 30%는 무조건 저축해야 합니다. 돈은 갖고 있으면 쓰게 마련입니다. 너무나 당연해요. 쓸 것 다 쓰면서 저축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넷째, 단기간에 많이 얻겠다는 욕심을 버리세요. 한꺼번에 모두 얻으려다가는 자칫 한발도 못내딛고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원칙〓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채권이 나을까, 아니면 맘 편하게 은행에 넣어둘까.
재테크를 하다보면 이런 고민에 빠져 복잡해질 때가 있습니다. 머리가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지면 항상 원칙을 생각하세요. 그것이 최선이기 때문이죠.
첫번째 원칙은 돈이 내 손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굴릴 곳을 정해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 당장 돈이 있든 없든 평소에 투자대상을 두리번거리며 찾아보라는 겁니다. 막상 돈이 생긴 뒤 투자대상을 찾기 시작하면 발걸음도 더디고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쉽겠죠.
둘째, 돈을 굴릴 기간을 먼저 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 주변에서는 언제 이 돈을 쓸지 가늠해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장기상품에 드는 사람도 많아요. 결국 중도해약을 하고 손해를 보게 됩니다. 금융상품중에는 중도해지 때 손해가 큰 것이 있는가 하면 거의 손해가 없는 것도 있어요.
셋째, 절세상품에 우선 투자하는 겁니다. 올해부터 대부분의 금융상품은 이자소득에 대해 22%의 세금이 붙습니다. 하지만 비과세상품은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아요. 세금우대상품은 얼마죠? 세금을 11%만 냅니다. 따라서 겉으로는 비과세상품의 금리가 낮은 것같아도 실제 이자는 일반 상품보다 많습니다.
넷째,한곳에 모든 재산을 투자하지마세요. 한가지 상품에만 돈을 몰아놓는것보다는 여러상품에 분산투자를 하는게 좋다는 뜻입니다. 또 투자기간도 장기와 단기를 적절히 섞는 것이 낫습니다.
다섯째, 투자한 뒤에는 반드시 사후관리를 해야 합니다. 부동산에 투자했다면 법령이 바뀌는지, 개발가능성은 어떻게 되는지를 꾸준히 점검하는 것과도 같아요. 채권에 투자했다면 채권값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체크해야 합니다.
지루하시지 않죠? 다음 주부터는 실제로 ‘재테크 도로’를 어떻게 달려갈 것인지,안전속도는 어떻게 지킬 것인지를 구체적인 상황을 놓고 시작해 보기로 해요.
<김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