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시중실세금리인 3년짜리 회사채수익률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연 12%대에 그쳤지만 올 1월에는 25%선까지 치솟았어요. 2월에는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도 20%대의 고금리가 계속되고 있고요.
은행엘 가보면 갖가지 금융상품들이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뽐내고 있어요. 마치 백화점에 빼곡이 진열된 상품처럼 말이에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헷갈리기 딱 좋아요.
자, 그럼 오늘은 ‘확정금리’와 ‘변동금리’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두가지 금리〓말 그대로 확정금리란 한번 정해지면 변하지 않는 금리를 말해요. 반대로 변동금리는 매일매일 변하는 금리죠.
확정금리상품은 처음 돈을 맡기는 시점에 금리가 정해지고 이 금리는 만기가 돼 돈을 찾을 때까지 그대로 적용되는 금융상품이에요. 따라서 세율이 변하지 않는 한 돈을 맡길 때 이미 만기 원리금이 얼마인지 알 수 있답니다. ‘○○예금’이란 이름이 붙는 상품은 대부분 확정금리상품이라고 봐도 돼요.
보통 ‘신탁’이라고 불리는 변동금리상품은 가입시 금리가 정해져 있지 않아요. 금융기관에서 제시하는 금리는 어디까지나 ‘예상 수익률’일 뿐이에요. 변동금리상품의 금리는 ‘이자율’이라 하지 않고 ‘배당률’이라고 부르죠.
▼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나〓확정금리는 현재의 시장금리 수준과 앞으로의 전망에 따라 금융기관이 결정해요. 만기가 짧을수록 현 시장금리 수준이 이자율을 좌우한다고 보면 돼요.
반면 변동금리상품의 배당률은 은행에서 미리 정하는 것이 아니에요. 은행은 단지 고객이 맡긴 돈을 채권 대출 등으로 굴려 수익을 내고 여기서 일정부분을 수수료(신탁보수)로 뗀 뒤 고객에게 돌려주는 거예요. 따라서 고객의 돈을 금융기관이 얼마나 잘 운용했는지에 따라 금리 차이가 나죠.
▼무엇을 선택할까〓어느 상품이 좋으냐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누구도 할 수 없어요. 고객의 취향에 따라 주관적이니까요.
그래도 향후 시장금리가 어떻게 변할 것이냐에 대한 예측은 선택의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어요. 금리가 오를 때는 변동금리상품이 유리해요. 확정금리상품은 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가입할 당시의 이자율이 적용되지만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상품에 가입하면 금융기관의 운용실적이 좋아져 배당이 많아지기 때문이죠.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는 추세일 때는 확정금리상품이 유리한 편이고요.
시장금리 예측은 예치기간이 길면 길수록 중요해요. 그렇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를지, 떨어질지를 누가 알겠어요?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판단해야겠지만 은행 퍼스널뱅커 등 금융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아요.
▼상품 종류〓은행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크게 은행계정 상품과 신탁계정 상품으로 나뉘죠. 은행계정 상품은 확정금리상품, 신탁계정 상품은 변동금리상품이라고 보면 돼요.
언제라도 입출금이 가능한 확정금리상품으로는 보통예금 저축예금 자유저축예금과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이 있어요.
한달 이상만 맡기면 찾을 수 있는 단기상품으로는 표지어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무역어음(BA) 등이 있고요. 실세금리연동 정기예금은 단기는 물론 중장기까지 투자가 가능해요.
적금식 상품으로는 우대상호부금 근로자우대저축 비과세저축 등이 있어요.
대표적인 변동금리상품으로는 지난해 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신종적립신탁을 비롯해 특정금전신탁 가계금전신탁 근로자우대신탁 비과세장기신탁 개인연금신탁 등을 꼽을 수 있지요.
김미경<보람은행 퍼스널 뱅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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