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중씨(33)는 5년여의 음식점 경영 노하우를 살려 지난 4월초 경기도 성남 중동에서 운영하던 참치횟집을 셀프조리방 ‘백의민족’이라는 이색 해물탕집으로 바꿨다.
김씨는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고정비용을 분석했다. 음식재료비와 건물임대료보다는 오히려 주방장 종업원 등의 인건비가 가장 많이 차지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약점을 없애기 위해 김씨는 손님 스스로 10여가지의 해물 중에서 원하는 것을 골라 직접 조리해먹는 재미를 주면서도 음식값을 낮추는 셀프조리방 사업을 착안해냈다.
실평수 30평 규모의 음식점에는 적어도 6명의 종업원이 필요하지만 손님이 직접 만들어 먹는 백의민족은 현재 3명만이 근무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졌다. 보통 6가지 안팎의 재료가 들어가는 ‘기성품’ 해물탕에 비해 백의민족에서는 10여가지 해물중 각자 취향에 맞는 것만 골라 먹기 때문. 손님들은 올 때마다 맛이 새롭다고 입잔치를 한다.
참치횟집을 할 때는 하루 평균 매상이 68만원은 넘어야 흑자였지만 지금은 하루 27만원만 넘으면 모두 이익이라는게 김씨의 설명. 참치횟집 경험을 살려 부메뉴로 참치회와 빈대떡도 값싸게 제공하고 있다.
김씨는 “주인이 직접 뛰지 않는 음식점이라면 요즘은 거의 적자를 보는 추세”라며 “기존 음식점이라도 조금만 변화를 준다면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귀띔.
김씨의 창업아이디어는 샤브샤브나 고기 떡볶이 해물구이 전문점 같은데도 충분히 응용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음식점 창업이라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 하나로 흥망이 엇갈리게 마련이다. 0342―49―4310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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