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창업시장 역시 한국을 앞서간다. 5년에서 10년정도의 시간차이를 두고 일본의 창업흐름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일본의 프랜차이즈 업계는 60년대초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자기 사업으로 독립하고자 하는 창업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매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프랜차이즈협회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는 체인본사가 968개, 점포가 19만8000개 있으며 매출액은 총 17조엔이다.
우선 편의점 분야부터 보면 일본은 ‘편의점 천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산간 중턱이나 시 외곽지역에 가더라도 예외없이 등장하는 것이 24시 편의점. 유명 다국적 편의점 브랜드나 일본 자국내 브랜드 총 57개가 3만7000개점포에 6조5000억엔의 매출액을 올리며 확장일로에 있다. 지리적 환경이 비슷한 한국에서도 편의점이 더욱 번창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 편의점은 특히 전자상거래가 커져감에 따라 오프라인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있어 국내에서도 같은 흐름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는 또 라면, 스시 도시락, 우동, 덮밥체인점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면 프랜차이즈만 65개에 점포수 5500개. 김치와 불고기 메뉴를 곁들인 한정식 메뉴(550엔)를 주문하면 바로 제공하는 덮밥 체인점도 생겨났다. 한때 일본 유학생들이나 전문 조리사에 의해 일본식 라면집이 국내에 도입됐다가 실패를 거듭한 점을 생각하면 외식프랜차이즈는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응용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식사를 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5000원정도의 가격, 주문즉시 공급, 적당한 맛 유지 등을 갖춘 음식점 체인시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볼 수 있는 분식집도 청결한 인테리어와 표준화된 맛으로 체인점화해볼만 하다.
최근 일본에는 미국처럼 중국식 패스트푸드점도 생겨나 유행하고 있다. 중국음식을 햄버거처럼 가볍고 빠르게 먹을 수 있도록한 것이 장점. 중국음식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은 한국에서 이같은 중국음식 패스트 푸드점이 성공할지는 사실 미지수다. 외식업외에 최근 히트를 치고있는 프랜차이즈는 중고책방과 영국식 휴게살롱. 일본의 중고책방은 새책방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화려하고 신선함이 느껴지는 인테리어, 서적뿐만 아니라 오디오 CD, 컴퓨터 게임소프트웨어, 비디오 등의 중고품을 판다.
일본에서는 또 깔끔하고 우아한 실내공간에서 전문 마사지사에게서 안마를 받는 영국식 휴게살롱 ‘퀸즈웨이’가 히트를 치고 있다. 스트레스에 찌들어있는 현대인에게 마사지업은 분명 성장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이다. 단 국내에서는 퇴폐이발소나 안마시술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감안, 새롭고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체인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수. 일본에서는 또 이미 잘 알려진 ‘100엔샵’외에 약국체인점, 실내전자테마파크, 학습숙(학원)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박원휴 체인정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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