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창업의 ‘저(低)연령화’ 현상은 창업자금 대출시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중소기업청 산하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는 창업 대출 희망자를 심사한 뒤 매년 2만여명을 추천해주고 있는데 이 중 10% 정도가 대졸 직후 창업하려는 ‘20대 창업자’로 추산된다.
예비 창업자에게 창업 컨설팅 및 교육을 해주고 있는 창업e닷컴도 상담 고객이 10명 중 2명꼴로 대학을 갓 졸업한 예비 창업자라고 밝혔다.
창업 업종은 남성에겐 식당업, 인터넷 창업, 유통업, 소호 창업 등이, 여성에겐 건강과 미용 관련 창업, 소호 창업, 인터넷 창업, 교육사업 등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창업e닷컴의 이인호 소장은 이 같은 ‘조기창업붐’과 관련해 “최근 국내 기업들이 직원채용을 경력직 위주로 바꾸면서 대학 졸업생들이 아예 창업으로 방향을 바꾸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중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대학을 졸업했거나 중퇴한 청년층의 실업률은 6.1%로 전체 실업률 2.7%(7월 기준)보다 훨씬 높다.
이와 함께 지난 몇 년 새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면서 적은 비용으로도 창업할 수 있게 된 것도 20대 창업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경매업체인 옥션은 최근 자사 인터넷 사이트의 소호몰 운영자 중 판매실적 우수자1500여명을 시상했는데 이 중 20%가 20대 초반이었다. 옥션은 이처럼 ‘20대 상인’이 매출의 주축세력으로 부상하자 내년부터는 대학들을 순회하면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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