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경제적 어려움으로 중1짜리 아들의 학원을 끊으려 하는데 암만 타일러도 듣지 않고 계속 다녀야겠다고 우기는군요.
A:“철딱서니없이 먹고 살기에도 죽을 지경에 무슨 학원이냐”며 당장 그만두게 하는 것은 부작용이 많지요. 아이가 저축도 안 했느냐고 힐난하며 무능한 부모로 무시하거나 친구들로부터 소외당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위축된 행동을 하기 쉽거든요.
이럴 땐 우선 갑자기 경제사정이 어려워지게 된 이유와 그 때문에 생활비가 얼마 줄어들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세요. 어려움이 얼마 동안 계속될지 불확실하므로 저축한 돈을 곶감 빼먹듯 함부로 쓸 수 없다는 얘기도 하시고요. 또 여러 사람이 잘못한 결과 당하는 어려움이므로 부모만 무능한 것이 아니라고, 다른 친구들도 비슷한 처지에 있다고 말해주세요.
일단 두세달은 학원에 다니면서 친구들의 동향을 지켜보자고 하는 게 좋습니다. 대신 아이 입장에서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라고 주문하세요. 학습지나 교육방송 같은 대안도 제시하시고요.
그래도 학원에 다니겠다고 계속 조르면요? 그럼 소 팔고 논 팔아 공부시킨 과거를 상기해 다른 지출을 과감히 줄이고 학원에 보내는 게 현명하겠죠.
이소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