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세요]애가 아빠실직 걱정해요

  • 입력 1998년 2월 15일 21시 01분


▼ 문 초등학교 3학년짜리 큰딸이 “아빠는 언제 회사 그만둬?”라고 자꾸만 묻습니다. 아빠가 실직하면 어떻게 살지 제딴에도 걱정이 심한 모양인데요. ▼ 답 ‘바람 앞의 등불’이란 속담이 실감나는 오늘날, 참으로 대답하기 난감합니다. 우선 비현실적이고 참담한 말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을 해치므로 삼가세요. “아빠한테는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니까 쓸데없는 걱정일랑 하지 말고 네 공부나 잘해.” “평소 아빠의 행동을 보면 지금까지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용하다.” 이런 말들은 안하는 게 좋겠지요. 부모가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아이에게도 준비자세를 갖추도록 하세요. “집안 걱정까지 하는 걸 보니 키운 보람이 있구나. 엄마도 힘이 난다.” “그동안 아빠와 회사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사실 조금은 걱정이 돼. 그래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고 있단다.” “회사를 그만두면 퇴직금이 나오고 저축해둔 돈도 있어 몇 년동안은 살 수 있지만 아주 절약해야 해. 너도 도와줘야지.” 물론 아이가 부모님에 대한 신뢰감을 갖도록 이전보다도 더 아끼고 사랑하며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야겠지요. 이소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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