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자기 말로도 못말리는 애처가입니다. 친구 집에 가서 “두부찌개가 이게 뭐야. 두부 남은 것 없나? 우리 마누라 솜씨 한번 보여주게….”이런 식입니다. 그 집 부인이나 손님들한테 제 입장이 뭐가 되겠어요. 시누이 보고 ‘야, 그 옷은 네 올케가 입으면 더 잘 어울리겠다’하는 정도는 보통입니다. 복에 겨운 말이 아니라 어떤 때는 너무 조마조마하고 창피합니다.
▼ 답 ▼
질문을 읽으니 저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아내를 너무 좋아해 자랑하고 싶어하는 남편과 살아보는 것이 소원인 주부도 있답니다. 아내도 으쓱해져 한 술 더 뜨지 않는 한 큰 문제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 도가 지나쳐서 아내를 바늘방석에 앉히면 좀 곤란합니다.
자기자랑, 가족자랑의 가장 큰 문제는 상대방을 지루하고 재미없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소금을 지고 물에 들어가도 제 멋이라지만 남의 수영장에 들어가 소금을 풀어놓는 건 문제지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 반상회에서 ‘바깥분’들을 대상으로 ‘아내의 좋은 점 찾기’라는 강좌를 열고 남편을 강사로 초빙하는 거예요. 그러면 남편은 미움 받지 않고 아내자랑을 실컷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남편들의 칭찬 못하는 병도 낫게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요.
우애령(작가·카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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