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코리아/마틴 유든]아프간 재건 돕는 자랑스러운 한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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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6일 03시 00분


“한국의 자유와 평화 수호에 일조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우리들의 참전을 가치 있게 해준 한국민에게 감사한다.”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4월에 특별 초청된 영국의 참전용사가 한국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한 말이다. 그의 평생을 지배한 한국에 대한 기억은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고 고아들이 먹을 것을 찾아 거리를 헤매던 가슴 아픈 모습이었다. 사실 이러한 반응은 전쟁 후 방한하는 많은 참전용사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자신과 전우의 희생으로 지켜낸 자유와 평화가 한국에 어떠한 기적을 불러왔는지 보고 감탄하곤 한다.

2010년 한국의 국제적 도약은 눈부시다. 세계 정상들이 함께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이 그 예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은 1995년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이 된 후 올해 개발원조위원회(DAC)에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DAC 가입은 아태지역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한국이 두 번째이다.

해외개발원조(ODA)를 2015년까지 연간 30억 달러에 이르는 규모인, 다시 말해 국민총소득(GNI) 대비 0.25%로 끌어올린다는 한국 정부의 계획은 여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국제사회에서 원조를 받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은 이제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 세계 곳곳에 수많은 해외봉사단을 파견하여 한국형 발전 모델을 전수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상업적인 이해관계를 떠나서 봉사정신을 갖고 국력에 맞게 국제기구에 진출하고 또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2010년은 특히 한국과 영국 양국의 개발원조 노력을 배가하는 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유엔은 새천년 개발계획에 따른 진전사항을 검토하는 중요한 회의를 9월에 개최한다. 우리는 약속한 개발지원을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

한국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유지 노력에 점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평화와 안보는 빈곤을 퇴치하고 전쟁지역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한국과 영국은 반드시 불안정한 지역의 안보와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한국군과 영국군을 비롯한 46개국의 다국적군이 알카에다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주둔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아프간 정부가 스스로 치안을 확보하고 경제개발 등 모든 영역에서 자립을 이루고 나아가 아프간 국민의 안전한 환경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지방재건팀 보호를 위한 파병부대 ‘오쉬노’ 대원 선발이 거의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니 한국 젊은이의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영국대사관과 대한민국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문화원 및 국방부가 공동 주최한 사진전 ‘영국-한국: 60년간의 군사협력’은 6월 23일 국회에서 시작되어 7월 전쟁기념관에서 한 달간의 성공적인 전시회를 마치고 8월 1일부터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되고 있다. 동두천 전시가 끝나면 다시 서울로 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10월 10일까지 열 계획이다. 많은 한국인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6·25 당시의 한국과 현재 국제사회의 평화유지 노력을 주도하는 달라진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한국 정부는 예년보다 더 많은 참전용사와 가족을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열며 그간 한국이 이룬 성과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또한 유엔군으로 참전한 21개 국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헌신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오늘날 한영 양국이 세계 각국에서 수행하는 파병 및 봉사활동이 미래세대가 누리게 될 평화와 번영의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60년 후에는 한영 양국군이 아프간에 돌아가 현재 우리의 국제적 노력이 아프간에 어떠한 기적을 가져왔는지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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