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코리아/에이미 잭슨]내가 꼽은 2010 최고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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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4일 03시 00분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새해가 되면 언론에서 지난해의 톱10 리스트를 본다. 나도 새해를 맞아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에서 개인적으로 혹은 업무상 겪은 일을 기억하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로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만든 사건을 중심으로 톱7 목록을 작성해 보았다.

1.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타결 소식을 전해 듣고 법안이 양국 의회를 통과하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전했을 때 어느 때보다 열광했다. 이미 강조했지만 한미 FTA는 견고한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양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가 전체가 힘을 모으는 모습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모습이다. 아무리 세계적인 행사라 할지라도 미국에서는 이토록 단결된 노력과 의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번 정상회의의 성공은 한국이 자랑할 만한 위대한 유산으로, 대한민국의 결실이자 국가 브랜드를 크게 격상시킨 계기였다. 미력이나마 동참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뿌듯했다.

3. 지난해 7월 ‘2010 한미 보건혁신 세미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까지 보건의료산업 7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양국 기업이 협력하여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가능하다. 그런 차원에서 암참 세미나는 양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양측 입장을 골고루 수용하였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 당시 한국의 기업 총수를 만났다. 그는 외국 기관장이 당사를 방문하여 협력 방안 모색을 제의한 일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2011년에는 암참이 주요 분야에서 더 많은 한국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바란다.

4. KOTRA, 서울시,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지도층에 외국 재계의 입장을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국 정부 관계자에게 한국이 좀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또한 오세훈 시장의 바람처럼 서울이 글로벌 5대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무엇을 개선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전달했다. 우리 의견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5. 지난해 10월 가족과 함께 관람한 부산세계불꽃축제는 이제까지 본 불꽃놀이 중 단연 최고였다. 불꽃놀이 끝자락에 하늘을 수놓은 불새는 숨이 멎을 듯한 광경이었다.

6. 전에도 한국에 종종 왔지만 대중문화를 직접 경험할 기회는 없었다. 그런 만큼 2010년에 한국에서 한류를 몸소 체험한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배우 이병헌 씨를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는 멋지고 재미있었을 뿐만 아니라 영어도 유창했다. 그가 다음에 출연할 할리우드 영화는 무엇이 될지 기대된다. 패티김 씨의 콘서트도 두 번이나 관람했는데 매번 나는 넋을 잃고 말았다. 평생 그녀의 팬이 될 것 같다.

7. 한 해 동안 한국 문화의 매력에 빠질 기회가 자주 있었다. 가장 즐거웠던 일은 아이들 학교 ‘한복의 날 행사’ 때 모든 아이가 한복을 입는 이벤트가 있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아이들이 모두 한복을 입은 모습을 상상이나 해 보았을까? 두 아이의 엄마로서 지난해 본 아이들의 모습 중 가장 귀여운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한식 탐험도 빼놓을 수 없다. 운이 좋게도 한식과 관련해 두어 차례 인터뷰를 했다. 그 덕에 유명한 요리사에게 직접 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 요리법도 배웠다. 이제는 가족에게 김치찌개를 끓여주기도 한다.

보다시피 나는 2010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올해는 더 좋은 일을 기대한다. 동아일보 독자 여러분도 새해에는 기쁜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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