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코리아/에이미 잭슨]더 매력적인 코리아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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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등록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900만 명에 이른다. 서울에서 1년 반 동안 본 한국 정부와 서울시청의 노력은 인상적이다.

한국에서 살거나 방문하게 하는 매력적 요소는 다양하다. 나는 책상이나 스마트폰에 늘 매여 있는 워커홀릭이 많기로 유명한 조직에서 일해 왔다. 이런 워커홀릭조차도 자녀의 선생님과 면담을 하거나 나이 든 부모님을 병원에 모셔다 드리려고 하루를 쉬거나 조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워킹맘으로서 나는 아이들의 학교 행사에 가능한 한 참석하고자 했다. 그러나 한국에 거주하는 다른 외국인 부모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본국에서는 이런 일이 가능했지만 한국의 직장문화로는 학부모의 날에도 휴가를 내거나 조퇴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직장인의 80%가 주어진 휴가를 다 쓰지 못했다는 2010년의 통계는 놀라웠다.

직장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세계 여러 나라가 진행하는 중요한 담론이다. 사례 연구에 따르면 친가족적 기업문화에 대한 지원과 발전이 높을수록 직원들의 애사심과 사기는 높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 증가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한국 정부가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았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한국에서 새로운 직장문화가 정착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일하는 부모가 자녀의 학교 행사나 가족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면 한국 사회의 주요 문제점이 개선될 것이다.

우선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사람들이 자신의 일자리에 충실하면서도 자녀의 삶에 여전히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 결혼과 출산이 늘 것이다. 또 한국 여성이 직장에서 경력을 쌓고 경제를 꾸려나가는 것을 더 잘 받아들이게 만들 것이다. 직장인이 노부모를 모시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더 많은 외국인을 유치하는 방안은 서울과 다른 지방을 쉽게 여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국에 처음 온 사람들은 로마자 표기나 도로 표지판 등에 의지한다. 그러나 한국의 로마자 표기법은 보편적 방식과 다르고 발음하기 어렵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여행할 때 도로 표지판이나 지도를 원활히 읽을 수 없다면 택시는 그들을 원하는 곳에 데려다주기가 어렵다. 또 발음으로 인한 혼돈으로 한국 사람조차 외국 관광객을 돕기 힘들다.

나는 낯선 행사 장소에 차를 몰고 간 적이 있다. 믿을 것은 내비게이션뿐이었다. 내비게이션은 내가 몇 번이나 입력한 영문 로마자 지명을 인식하지 못했다. 다양한 표기로 시도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나는 한국에서 배운 한국어로 겨우 버틸 수 있었지만 한국어를 잘 모르는 외국인이라면 얼마나 좌절감이 클지 상상해보라. 한 예로 현재 사용되는 ‘경기’의 표기 방식은 ‘Gyeonggi’인데 여러 곳에서 ‘Kyˇonggi’로도 쓰고 있다. 표기 방식의 혼선은 외국인들이 한글의 영문 표기를 읽고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정부 당국은 세계인이 읽기 편하고 쉽게 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로마자 표기법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정책 개선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시도가 외국인 방문객들이 길 위에서 방황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이 한류와 더불어 글로벌 플레이어로 급부상하는 모습은 모든 나라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위와 같은 문제에 더 신경을 쓴다면 한국은 살거나 일하기에 더욱 나아지고 재능 있는 해외 인재와 잠재적 투자자들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에이미 잭슨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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