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약이야기]빈혈약 복용전 커피 삼가야

  • 입력 2001년 3월 4일 18시 32분


빈혈은 적혈구나 그 주성분인 헤모글로빈(Hgb)이 부족해 몸에 산소가 부족한 상태다. 국제보건기구(WHO)는 Hgb 수치가 성인 남자는 혈액 100 ㎗ 중 13㎎ 미만, 여성은 12㎎ 미만이면 빈혈이라고 본다.

빈혈의 일반적인 증상은 피로, 졸음, 집중력 감퇴, 두통, 현기증 등이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는 창백해지고 모발이 거칠어진다. 손발톱은 편평해지고 세로로 굵은 선이 생기거나 스푼처럼 뒤로 젖혀지기도 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몸이 붓거나 숨이 찬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철결핍 빈혈’이 가장 흔하다. 철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임산부나 유아처럼 철분이 필요한 경우, 위궤양 치질 등으로 인한 출혈(여자는 월경 및 자궁출혈 등)로 철분이 빠져나갔을 경우 생긴다.

유아는 음식물이 철분의 유일한 공급원. 생후 6개월 이후에도 계속 모유만 먹이면 빈혈에 걸리기 쉽다. 철분이 듬뿍 든 이유식을 4∼6개월부터 먹어야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철결핍성 빈혈은 철분 함유제제로 치료한다. 대개 2개월 정도면 정상화된다. Hgb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된 뒤에도 재발 방지와 철분 보충을 위해 3∼6개월간 철분제제를 계속 복용해야 한다.

철분의 위장관 흡수는 10% 정도로 아주 낮아 가급적 공복상태에서 복용하도록 하지만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복통 등의 부작용을 많이 호소한다. 이런 증상이 심하면 식사 직후에 복용하거나 1일 복용량을 나눠 먹는 것이 좋다. 또 철분제제를 먹기 1시간 이내에 덜 익은 감이나 커피 녹차 유 제산제 등을 복용하면 철분흡수가 저해될 수 있다.

빈혈은 비타민 B12나 엽산이 부족해 생기기도 하는 등 여러 원인이 있으므로 의사의 진단에 따라 원인 별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 경 업(삼성서울병원 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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