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읍 초당대 문화관 1층 실습실.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됐지만 조리과학부 실습실은 학기 때보다 더 북적였다. 각종 자격시험을 치르거나 요리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외식요리 전공 학생들은 복어 회 요리를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도마에 놓인 복어의 내장과 간, 껍질 등을 빠른 손놀림으로 떼어냈다. 이어 수건으로 복어 수분을 제거한 뒤 회를 떴는데 접시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얇았다. 조리과학부 서재실 교수는 “실습실이 잘 갖춰져 있고 학생들의 열의가 높아 졸업 때 3, 4개 요리사 자격증은 기본”이라며 “탄탄한 실력 때문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취업률 100%의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 실무교육으로 취업률 전국 최상위권
백제약품과 초당약품공업이 설립한 초당대는 철저한 실무 위주 교육으로 취업률이 높다. 대학알리미 사이트(www.academyinfo.go.kr)에 오른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초당대 취업률은 87%. 취업자 중 정규직 비율도 83%에 이른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 취업률 통계에서도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1994년 개교한 초당대는 대학원 석·박사 과정보다 학부 과정에 비중을 두고 성장해온 4년제 종합대학이다. ‘취업이 잘되는 대학’을 지향하는 초당대는 진로 지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10년 전부터 ‘문턱 없는 교수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3, 4학년 학생과 ‘만남의 날’을 정해 자격증, 대회 입상 등 커리어를 관리해주고 일대일 맞춤지도를 한다.
‘1사 1교수제’ 성과도 크다. 교수 한 명이 1개 기업체를 선정해 해당 기업의 기술 및 경영 애로사항을 컨설팅해 주고 담당 학생의 취업까지 연계하고 있다. 정동옥 교무처장은 “광주·전남지역 기업체 400여 곳과 협력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이들 업체와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학생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약대 설립해 통합의학단지 조성
초당대는 약대 설립으로 제2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제약산업 육성에 따른 전문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8월 약학대학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초당대는 백제약품과 초당약품공업의 60여 년간 제약기술과 의약품 유통 노하우를 가장 큰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화학 및 생명과학 분야 첨단 실험실과 실습 장비도 이미 확보했다. 약대와 밀접한 의약관리학과, 간호학과, 치위생학과, 안경광학과, 환경보건학과 등이 개설된 것도 장점이다. 김낙두 약학대학 설립추진단장은 “약학 교육에 실무를 접목시키면 환자 치료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우수한 임상약사 양성은 물론이고 신약 개발이나 의약품 유통산업에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약학 교육의 청사진도 마련했다. 300억 원의 약대설립 기금으로 최고의 교육여건을 만드는 비전을 세웠다. 약대 보금자리로 1만3000m²(약 4000평) 규모의 최첨단 건물을 신축하고 전남 강진군에 위치한 1000만m²(약 300만 평) 규모의 국내 최대 인공조림지 ‘초당림’ 일부(7만2728m²)를 신약 재료를 생산하는 약초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