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성과 연계된 교육으로 지방사립대 성공모델을 만들겠다.” 김병식 초당대 총장(사진)은 9일 “남들이 다 하는 분야를 특성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지역적 여건과 역량 등을 고려한 특성화만이 교육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의 특성화 전략과 약대 유치 전략, 대학의 미래상을 들어봤다.
―특성화를 유독 강조하는 이유는….
“국립대, 수도권 대학, 지방 사립대의 역할이 서로 다르다. 따라서 지역 대학은 지역 특성에 맞는 특성화 전략을 짜야 한다. ‘슬로(Slow)문화’는 초당대가 주목하는 특성화 분야다. 전남에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슬로시티 4곳이 있지만 이론적 틀이 부족한 상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슬로문화센터를 설립했다. 대학을 ‘슬로 유니버시티’로 부르고 교육도 ‘슬로 러닝 앤드 티칭’ 방식으로 하고 있다. 바르고 차근차근 정도에 맞는 교육을 하기 위한 노력이다.”
―무안 기업도시 건설에 대비해 관련 학과도 적극 육성하고 있는데….
“대학이 가져야 할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기여하는 것이다. 지역민의 도움 없이 대학이 존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무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한·중산업단지 조성에 이론 및 인력 공급,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중정보문화학과를 개설했고 국제어학원에서는 중국 학생 25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부하고 있다.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고급 인력을 공급하기 위해 모든 학생에게 1년간 중국 연수를 권장하고 있다. 연수를 위한 교육을 받으면 별도 비용 없이 선양공대 등 3개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다.”
―약학대 유치에 대학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학교법인의 모기업이 이룬 60여 년의 제약 기술과 의약품 유통 노하우가 우리 대학의 최대 강점이다. 전국 유일의 의약관리학과가 있고 그동안 교수진을 확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초당제약 의학연구소와 공동연구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그래서 약대가 초당대의 몸에 가장 잘 맞는 옷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도 광주권인 전남대와 조선대에 약대가 있기 때문에 전남 서남권에 약학대가 들어서야 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 약학대 소요 예산 800억 원 가운데 이미 300억 원을 확보해 재정적으로도 탄탄하다.”
―학생들의 ‘놀 권리’에도 관심이 많은데….
“학생이 등교하면 수업, 공부, 취미활동, 운동, 휴식 등 모든 것을 학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총체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에서 말하는 일종의 고객만족 경영을 대학이 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올해 140실 규모의 호텔식 기숙사를 신축하고 기숙사에 레저스포츠존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영화를 보고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할 수 있다. 기숙사식당, 학생식당을 리모델링하고 카페, 스크린 골프장, 골프 연습장도 만들었다. 대학 생활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동료와 놀이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에 놀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대학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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