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전에 2억1천만원에 거래되다 최근 1억5천만원으로 떨어진 서울 목동의 27평형 급매물 아파트를 구입한 김모씨의 경우를 보자.
이 아파트에는 2월에 새로 계약한 6천5백만원짜리 전세가 있다.
집은 3년 이상 갖고 있어야만 양도소득세를 피할 수 있으므로 김씨가 최소한 3년 정도는 이 집을 보유한다고 가정하자.
김씨가 이 아파트를 사는데 든 돈은 전세금과의 차액인 8천5백만원.
여기에 등기비용(매매가의 5.8%)과 등기수수료(0.7%), 중개수수료(0.3%)를 합친 1천20만원이 잡비로 들어갔다.
등기비용 등 잡비의 원금은 언제고 김씨가 집을 사면 들어가는 돈이므로 비용에서 제외하고 잡비의 3년간 이자만 비용으로 추가한다.
이 경우 3년간의 복리이자(세후이자율 14% 적용)는 약4백91만원.
3년 후의 집값은 최소한 IMF 이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따라서 김씨가 3년후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은 IMF 이전 집값 수준(2억1천만원)에서 급매가(1억5천만원)와 잡비의 이자(4백91만원)를 뺀 약5천5백만원.
반면 김씨가 구입비 8천5백만원을 3년간 은행에 예치한다면 세후이자율 14%를 복리로 적용한 약4천93만원의 이익만 기대할 수 있다.
결국 김씨는 집을 구입함으로써 1천4백여만원의 이익을 얻은 셈이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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