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석(李明奭)성균관대교수〓낙하산인사는 경영성과에 따라 영전된다든가 연임된다든가 하는 피드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민간기업의 ‘월급사장’과 같은 책임집행체제와는 동떨어진 것이다.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최고경영자가 있는 공기업은 생산성을 높이거나 효율을 높이려는 인센티브가 제공되지 않고 경쟁원리와 경영마인드도 도입되기 어렵다. 또 외부영입에 따른 내부승진의 차단으로 조직의 사기도 떨어진다. 수장의 낙하산인사는 기업 내부의 낙하산을 불러와 일을 열심히 하는 조직원이 보상을 받는 풍토가 자리잡기 힘들다.
이러다 보니 정통성을 만회하기 위해 노조에 많은 복지혜택을 주게 된다. 배후에는 국회나 감사원의 통제도 심하지 않고 ‘좋은게 좋다’는 이심전심이 작용하고 있다.
낙하산인사는 고비용 정치를 후원하는 인사들에게 주는 보상이다. 정치인과 국회의원 고위관료 등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이 때문에 개혁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오연천(吳然天)서울대교수〓조직의 최고경영자가 하는 일은 주요 사업의 목표를 설정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한 뒤 에너지를 모아 목표를 달성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만일 비전문가가 낙하산인사로 내려오면 업무장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이에 따라 경영쇄신 노력에도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비전문가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부족하고 업무의 헌신도마저 떨어지면 해당 공기업의 비효율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문성의 범위를 너무 협소하게 보는 것은 위험하다. 최고경영자는 문제해결과 대응능력이 더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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