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팽팽하게 대립한 지루한 조정국면이다.
외국인들은 얼마 전부터 ‘팔자’로 나섰고 프로그램매매와 관련된 기관들의 매도대기물량도 쌓여있는 상태. 석유값도 오름세. 코소보사태로 국제정세 역시 안개속을 헤맨다.
그런가하면 호재도 많다. 한국은행 등이 발표한 기업실사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여러 민관 연구소의 자료를 봐도 경기저점은 이미 지났고 올해는 경제성장률도 플러스로 돌아설 전망. 금리가 연일 하락하는 바람에 갈데없는 돈이 주식시장에 몰려 고객예탁금은 5조3천억원대로 불어나 있다.
이럴땐 일단 보유주식을 팔고 주식시장을 꼼꼼히 관찰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증권투자 격언에도 나와 있듯이 ‘쉬는 것도 투자’다.
특히 최근같이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을 때는 당분간 빠져나와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종합주가지수 620선 밑에 포진하고 있는 대기매물을 소화하고 외국인과 기관들이 매수세에 가담할 때 다시 시작하자.
유가안정 속에 코소보사태도 실마리를 찾아 더이상 확전되지 않는다면 금상첨화. 이런 조건이라면 종합주가지수는 전 고점인 640∼65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시장이 살아날 움직임이 보인다면 선발은행주와 증권주, 블루칩 등을 사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 경기상승의 중심에 있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야 수익이 높은 법이다.
반대로 모든 조건이 악화되더라도 기술적 분석상 종합주가지수는 일단 580선에 1차, 550선에서 2차 지지선이 형성돼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악재가 점차 해소되고 4월엔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여건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철 <대신증권 목포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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