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작년 세계 CD롬 드라이브 시장에서 11.89%의 점유율로 97년까지 1위였던 일본의 도시바를 0.21%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사업의 출발은 89년 오디오연구소 연구원 5명이 제품개발에 몰두하면서부터.
90년초기모델인1배속제품을 개발했지만 영업조직이 없어 연구원들이 직접 샘플을 들고 해외 대형PC업체를 찾아다녀야 했다.
94년부터 처리속도를 높인 후속제품을 잇따라 내놓지만 선발업체들의 제품을 따라가기 급급했다.
결국 CD롬 드라이브 설계팀(책임연구원 이동근·李東根)은 해외의 선발업체를 앞지르기 위해 ‘도박하는 심정으로’ 모험을 감행했다. 라이프사이클이 극히 짧고 후속제품이 나오기가 무섭게 기존제품 값이 폭락하는 시장 특성을 감안해 기존 8배속에서 16배속으로 속도를 두단계 높인 제품개발을 시도한 것. 다른 업체들이 12배속을 내놓던 96년11월 LG는 세계 최초로 16배속 개발에 성공했고 이후 세계 PC업체들의 주문이 쏟아져 들어왔다.
16배속 개발로 기술력을 다진 LG는 97년 24배속과 32배속 제품 개발에 이어 올1월 최고속인 40배속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CD의 정보를 지우고 새로 입력할 수 있는 CD―RW를 국내 처음으로 자체개발하는 등 세계 메이저로서 완전히 자리잡았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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