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스트]한방화장품/한방비법 명품 탄생… ‘한국의 美’ 동서양 표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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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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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한방 성분의 ‘설화수’ 홍콩 이어 美-中 진출 추진
한방원료 공진비단 쓴 ‘후’ 中-베트남에서 명품 대접
‘2080 청은차’ 해외 공략 러-이란 등 13개국서 판매

‘한방(韓方)으로 세계를 사로잡는다.’

화장품 및 생활용품 기업들은 우리 땅에서 나는 식물과 약재를 바탕으로 한 한방이론을 현대적 기법을 적용해 재탄생시켰다. 이들은 ‘한방’을 키워드로 한국의 미(美)를 세계에 알리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 한국의 미와 감성

아모레퍼시픽의 한방 화장품 ‘설화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다. 설화수는 2만 가지 한방 성분 중 30가지를 엄선해 만들었다. 한방 원료는 100% 국내산. 한방 화장품 영역을 개척하면서 수많은 세계 최초의 기술을 낳았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한방, 피부 관련 특허 98건(국제특허 35건), 논문 90편(국제논문 59편)을 보유하고 있다.

설화수의 성공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2004년 9월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장인 홍콩에 진출했다. 2005년 홍콩 ‘하비 니콜스 백화점’에 입점했고 2007년에는 마카오 베네치안 호텔 매장, 홍콩 침사추이에 캔턴로드숍을 각각 열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상반기에 미국 뉴욕 고급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에 입점할 계획이며 하반기에는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설화수는 단순한 제품이 아닌, 공유하고 싶은 우리 전통문화 자체이자 1967년부터 이어온 한방 연구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 왕실의 궁중처방

LG생활건강의 한방 브랜드 ‘후’는 고대 왕실 여성들이 이용한 궁중비방을 연구해 만들었다. 2003년 1월 출시한 이후 매년 30∼4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후’는 여성 피부의 기운을 다스리는 한방원료 ‘공진비단’을 도입했는데 당귀, 녹용, 산수유 등 6가지 한약원료가 주성분이다. 2006년 출시한 국내 최고가격(68만 원)의 ‘후 환유고 크림’은 현재 매달 1000여 개씩 팔려 나가고 있다. 이 크림은 2008년 말 베트남 시장에 선보인 지 두 달 만에 월 500여 개가 팔리는 등 상류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2006년 중국 베트남 등의 고급 백화점에 입점한 ‘후’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기능성 화장품 ‘오휘’는 2005년, ‘후’는 2006년 중국에서 각각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상하이의 ‘바바이반(八百伴)’ ‘주광(久光)’, 베이징의 ‘바이성(百盛)’ 등 대도시 최고급 백화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는 “어떤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미래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통차 담은 한방치약

애경의 치약 브랜드 ‘2080’은 전통비방의 한방치약 ‘2080 청은차’를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2080 청은차’는 소금 석류 감초 옥수수 등 최고급 재료를 사용했다.

애경은 지난해 6월 중국 광저우(廣州) 시 화맥하달무역유한공사와 2014년까지 1300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했다. 이 회사는 중국 내에 34만 개의 대리점을 갖고 있으며 1600여 개의 대형 상점에 제품을 공급한다. 올 3월부터는 중국 왓슨스 600여 개 매장에서 판매하며 앞으로 1000개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광현 애경 대표는 “2080 치약은 중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13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특히 청은차는 중국 치약시장에서 수입 브랜드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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