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전망대]최영해/850선이 지지선…약세장 지속

  • 입력 2000년 2월 27일 20시 50분


‘지수는 조정세를 보이더라도 개별종목 장세는 화려하게 전개된다.’

거래소시장은 유동성 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지만 이중에는 시세를 뽐내는 개별 중소형주식들도 있다.

이번주에도 거래소시장의 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중소형 종목들은 오름세가 예상된다. 여의도 일각에서는 최근 2년 동안 거의 없었던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오름세를 타면서 거래소에도 ‘대박’ 종목이 속속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지수는 850선이 지지선〓지수상으로는 최근의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많다. 다만 지수 850선이라면 거래소시장도 충분히 저평가돼 있다는데 의견이 모아진다. 현재 거래소는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으로 옮아가고 외국인 매기도 시들해 유동성 부족이 가장 큰 문제. 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지수 850선에서는 더 이상 팔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수상으로는 큰 변동이 없지만 중소형 개별종목들은 지수 기간조정을 틈타 오름세를 탈 종목들이 적지 않다는 것.

박용선 SK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진웅처럼 단기급등할 중소형 종목들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닥이냐 거래소 중소형주냐를 놓고 본다면 단기상승폭이 큰 코스닥보다 거래소 중소형주를 택하는 게 나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은 조정 우려감〓거래소 부진을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가도를 달려온 코스닥시장은 오름세가 주춤한 편. 지수가 전고점에 바짝 다가서 있는 점이 부담스럽다. 코스닥시장도 조정이 예상되지만 주가가 내릴 경우 매수하겠다는 세력도 만만찮아 ‘사자’ ‘팔자’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구재상 미래에셋 상무는 “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의 예탁금회전율이 지나치게 높아 부담스러운 편”이라며 “코스닥에서 투자자들의 이익실현을 위한 매물 때문에 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단기매매를 통해 일단 이익을 챙기는게 바람직하다는 주문. 코스닥시장에서 엉뚱한 종목을 골랐다가는 지금 시점에서 손해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

▽조정장 겨냥한 단기매매〓정부가 검토 중인 거래소시장 거격제한폭 확대는 주식 매매규모를 늘려줄 수는 있어도 시장부양 효과는 의문스런 실정. 하루 주가등락폭이 커지면서 오히려 손실을 볼 가능성도 만만찮다. 일부에서는 상승추세가 완전히 꺾였다는 지적도 있지만 조정장일수록 틈새를 겨냥한 개별종목들에 투자해 볼 만하다는 분석도 있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중소형종목을, 코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관련주와 보안시스템 관련 주식을 눈여겨 볼만하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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