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전망대]마땅한 호재없어 박스권장세 예상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이번주에도 거래소시장은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 반전을 촉발한만한 호재성 재료가 별로 없어 지루한 횡보장세는 감수해야할 상황.

반면 코스닥시장 투자자들은 미국 나스닥시장 동향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미증시 추이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전망.

▽거래소시장〓외국인과 기관의 힘겨루기에서 누가 승자가 되느냐에 따라 박스권을 아래로 뚫을지,위로 돌파할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기관의 순매도를 ‘제압한다면’ 상향돌파도 가능하다. 기관의 매도공세가 거세면 추가하락도 감수해야할 처지.

우선 외국인의 경우 순매수 규모가 점차 감소,시장에 불안감을 던지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0일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는 824억에 그쳤다. 지난주 일일 순매수 규모로는 가장 적었다.

반면 투신권은 연일 쏟아지는 주식형펀드의 환매요청으로 보유주식을 매도하는데 급급한 실정.

투신업계는 “지수 900선을 넘으면서 펀드환매 요청이 더욱 늘어나는 양상”이라며 걱정하는 분위기.

미래에셋 이병익 운용본부장은 “아시아 기술주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로 자금유입이 대거 이뤄지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수기반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라며 “그러나 기관들의 순매도로 860∼930의 박스권을 벗어나기가 좀처럼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조정 가능성’과 ‘강보합’에 60대 40의 비중을 두는 분위기. 5000선을 돌파한 나스닥시장이 상승추세를 이어간다면 국내 코스닥시장도 지수 300선을 무난히 넘어서겠지만 그 반대인 경우 심리적인 충격으로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

특히 코스닥시장은 단기급등으로 가격부담이 높아진데다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질 유무상증자 신규등록 물량으로 수급부담까지 떠안아야할 상황이다.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나스닥 시장에 비해 국내 코스닥시장의 상승추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은 개인 기관 외국인들 모두가 수급불안을 염두에 두고 매매기간을 짧게 가져가기 때문”이라며 “급락은 아니더라도 당분간 쉬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하튼 나스닥 지수동향에 따라 움직이는 ‘동조화 장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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